AFC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등장 오프닝이 훨씬 길었다. 댄서 3명에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격투기까지 데뷔한 이대원이 김연자의 '아모르파티'까지 불러줬고 최홍만도 이에 맞춰 가볍게 춤을 췄다.

요란한 오프닝과 등장곡에 비해 최홍만의 경기는 너무나 어이없었다. 펀치 한번 못맞추고 49초만에 패한 최홍만이다.

최홍만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홀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AFC) 12 입식 무제한급 스페셜매치(3분 3라운드, 오픈핑거 글러브 사용) 다비드 미하일로프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49초만에 KO패배했다.

최홍만은 한 달만에 다시 나선 경기에서 초반 상대의 로우킥을 맞으면서도 인파이트로 들어가려했다. 하지만 최홍만은 상대의 펀치에 턱을 맞았고 이후 상대의 연속된 펀치에 결국 완전히 쓰러지고 말았다. 니킥과 함께 레프트가 정확히 연속해서 턱에 꽂히자 거인은 쓰러졌다. 카운트를 세봤지만 너무나 쉽게 KO를 내주고 말았다. 더 셀 볼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최홍만의 뻗은 펀치가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들어가기라도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냥 49초만 서있다가 쓰러지고 만 셈이다.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경기였고 그저 요란한 등장곡과 오프닝에 비해 한없이 초라한 경기였다.

최홍만은 2017년 11월 AFC 05로 입식격투기 무대에 다시 올라 전 신일본 킥복싱 챔피언 우치다 노보루에게 판정승을 거둔 후 비공식 스페셜 매치에 나서 지난해 11월 스님 출신인 이룽에게 TKO패,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천하제일 무술대회’를 콘셉트로 한 대회에선 비매너 논란과 함께 가와무라 료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날 경기까지 최근 3연패로 그 어떤 '격투기 선수'다운 모습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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