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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마라토너들의 대축제인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 90회 동아 마라톤 대회가 17일 종료됐다.

역대 최다인원인 3만8500명이 참가해 마라톤 인구의 확장을 확인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마라톤은 다시한번 절망을 맛봤다.

이러다 정말 1년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마라톤 선수를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만 대회였다.

17일 열린 동아 마라톤 대회는 서울시 중구 광화문 앞을 출발해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들어오는 42.195㎞ 풀코스로 열렸다.

우승은 2시간 06분 00초를 기록한 토머스 키플라갓 로노(케냐)였다. '마라톤 강국' 케냐 선수들은 1위부터 3위까지 독식했다.

남자 국내 1위는 심종섭(한국전력)이 차지했다. 심종섭은 2시간 12분 57초의 개인 최고 기록(종전 2시간 13분 28초)을 세우며 전체 8위, 국내 1위에 올랐다. 국내 남자부 2위는 2시간 13분 07초의 신광식(국군체육부대)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참가한 김재훈이 한국 선수 1위로 기록한 충격의 2시간36분22초의 충격은 벗은 것. 당시 이 기록은 한국 선수 여자 1위를 차지한 최경선의 2시간37분49초의 기록보다 고작 1분 27초 빠른 것이었기에 마라톤계에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기준기록을 확정했는데 이 기준기록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 마라톤은 2시간 11분 30초 이상이 되야만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한국 남자 마라톤은 2011년 3월 20일 정지혁(2시간 09분 28초) 이후 2시간 11분 30초보다 좋은 기록을 낸 적이 없다.

이날 국내 1위를 차지한 심종섭도 2시간12분57초로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에 1분 30초 가량 모자랐다. 결국 남은 1년여간 1분 30초를 줄여야 기준 기록을 넘어 올림픽 참가라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IAAF는 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가 없는 국가를 위해 2시간 19분 00초의 별도 기록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기록으로 참가할 수 있는 선수는 국가당 1명뿐이며 기준 기록도 못 넘었는데 올림픽 무대에서 호성적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당당한 출전도 아니기에 기준 기록을 넘지 못하고 출전하면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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