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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정현(한국체대)이 1회전부터 살얼음판 승부를 펼친 끝에 호주오픈 2회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2회전 상대 역시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정현은 15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미국)을 세트 스코어 3-2(6-7, 6-7, 6-3, 6-2, 6-4)로 꺾었다.

이날 정현은 경기 초반 난조를 드러내며 1, 2세트를 내리 허용, 벼랑 끝 위기까지 몰렸지만 3세트부터 대반격을 펼친 끝에 총 3시간 37분의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해 정현은 호주오픈 4강 티켓을 손에 넣으며 한국 테니스 역사를 뒤바꾼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으며 수많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기도 하다.

1회전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세계랭킹 78위인 클란에게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 나타났던 만큼 2회전에서 맞붙는 피에르위그 에르베르 앞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에르베르는 세계랭킹 55위로 정현(25위)보다 30계단이 낮다. 지난해 10월22일에 기록한 50위가 커리어 하이다. 하지만 지난해 2월19일 99위, 5월14일까지도 90위에 머물러 있다가 약 5개월 만에 40계단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현이 지난달 무바달라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8위 도미니크 팀에 승리한 것과 마찬가지로 에르베르도 팀을 카타르 엑손 모바일 오픈 32강에서 꺾은 경험이 있다.

맞대결에서도 정현과 에르베르는 1승1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2015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는 정현이 2-0(6-4, 6-2)로 가볍게 승리를 가져갔지만 같은해 6월 윔블던 128강에서는 에르베르가 설욕에 성공했다.

첫 대결 당시 세계랭킹은 정현이 169위, 에르베르가 109위였고, 두 번째 대결에서는 정현이 79위, 에르베르가 151위였다. 대결마다 랭킹이 낮았던 쪽이 모두 승리를 따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랭킹을 떠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에르베르는 1회전에서 샘 퀘리(49위)를 3-1로 꺾고 2회전 티켓을 손에 넣었으며, 정현과 에르베르의 맞대결은 오는 17일 열린다. 정현이 4년 전 호주오픈에서 이미 승리했던 상대인 에르베르를 또 한 번 누르고 32강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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