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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지연 기자] ‘왕따 주행’ 논란을 겪은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25)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보름은 27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올림픽이 끝난 뒤 운동을 그만두려했지만 삶을 포기할 순 없었다”며 “언젠가는 많은 분의 추억 속에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으로 용기 냈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보름은 준결승 진출 좌절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노)선영 언니의 체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고 말하며 웃는 모습이 방영돼 국민청원 최단기간 60만 돌파라는 불명예를 얻은 바 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해 특별 감사를 실시한 결과 고의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김보름은 한동안 스케이트를 신지 못하고 스트레스 장애로 치료를 받았다.

그는 “어머니와 코치님께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리고 6개월 동안 쉬었다”며 “그 기간 많은 생각을 했는데 이대로 운동을 끝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먼 훗날 항상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었다”며 “큰 용기를 갖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6개월 만에 신었던 스케이트지만 김보름의 기량은 여전했다. 그는 지난 10월에 열린 공인기록회를 통해 복귀했고 이후 대표팀 자격을 얻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 출전, 1차 대회 여자부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차 대회에선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대표팀 선수 중 올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건 김보름이 유일하다.

그는 “좋은 성적이 나올 줄 몰랐다”며 “매스스타트는 변수가 많은 종목인데 운이 따른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평창올림픽에 대해서 말을 아낀 김보름은 “사실 내 마음가짐은 올림픽 전이나 후나 달라진 게 없다”며 “누구나 올림픽 금메달이 최고 목표일 텐데, 4년 뒤 열리는 베이징 대회에선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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