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여지도] 기술위 참석한 이천수-김승현-양희종-오세근(왼쪽부터)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기술보다 정신이 문제다!"

대한민국을 길거리 농구로 채우는 프로젝트, 버거&전문 브랜드 맘스터치 후원의 '대농여지도'가 전국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김승현과 이승준, 이동준, 우지원 등 KBL 레전드를 비롯해 길거리 농구 스타 박민수, 여대생 슈터 오승혜로 구성된 '대농여지도' 팀이 위기를 맞았다. 안양에서 국내 3대 길거리 농구팀 중 하나로 불리는 팀 '아울스'에 충격패한 것이다. 이에 멤버들은 심리적인 타격을 치유하기 위해 스포츠 심리 전문가 '서 박사'에 '멘털 코칭' 받은 것에 이어 이번엔 긴급 기술위원회까지 개최, 남은 경기 전승 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화려한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선수 대표 김승현, 기술위원장인 2002 월드컵 4강 멤버 이천수를 비롯해 현재 안양 KGC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양희종과 오세근이 기술위원으로 참여했다. 농구 국가대표팀 류상준 전력분석원도 지혜를 모으기 위해 동참했다. 그리고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구단주, 이원형 싸이더스 SL 대표이사까지 나서 파이팅을 주문했다.

대농여지도 왜 졌나? 모두가 이천수였다

우선 아울스전 패인 분석부터 시작됐다. 류상준 전력분석원이 준비한 영상 자료를 본 뒤 직접 뛰었던 김승현부터 총평했다. 김승현은 "내가 너무 투입이 됐고, 거의 지는 상황에서 그걸 엎으려다가 늦게 들어갔다. 결국 패배의 내용이 나야"라며 웃었다. 이에 양희종은 선배의 농반진반을 바로 반격하겨 날카로운 견해를 전했다. 양희종은 "3대3이니까 시간이 짧다. 시작부터 강하게 나가야 한다"며 "자기 포지션에서 정확하게 장점을 살리고, 정확하게 파고들어아 하는데 무슨 포지션 파괴도 아니고 센터가 3점 쏘고, 가드가 장난치다가 공이 넘어가더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양희종은 이어 "21점이면 끝나니까 자기 포지션에서 여유가 있을 땐 장난을 치더라도 초반엔 진지하게 가는게 맞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정 선수가 뚫렸다기보다 궂은 일 부분에서 너무 뺏기다 보니까 경기 자체가 시작부터 끝난 경기였다. 수비를 떠나서 정신력 문제였다"고도 했다.

센터 오세근은 3점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가 센터 포지션이다보니 센터 두 명이 뛰어 장점을 살렸으면 했는데…"라는 그는 "3대3은 3점이 중요한 것 같다. 우지원 형이 안나와 아쉽긴 한데, 저런 상태에서 쏘면 안 된다. 박민수랑 우지원이 소외되기도 하고 밖에서 있으니까"라며 정확한 외곽 슈터가 하나 어우러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이에 이천수 위원장이 "서로가 돋보일 생각만 한다는 거네. '내가 이천수다' 그런 거잖아"라고 한 마디로 정리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원형 구단주는 2년 전부터 했던 지구방위대FC 얘기를 전했다. 그는 "이천수 최진철 김병지 현영민 등 4명이 2002년 4강 멤버인데 지구방위대 만들고 첫 번째 풋살 때 물어보니 '무조건 안 진다'고 하더라. 그런데 서강대 동아리 일반일 애들에게 그 것도 첫 판에서 졌어"는 이원형 구단주는 "그 때 김승현이 와서 보더니 '농구는 무조건 질 일이 없다. 우리나라 농구가 죽어도 미국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자기들이 미국이란 얘기거든. 그런데 미국이 진 거야"라고 명쾌하게 지금의 위기를 설명했다.

김승현이냐, 박민수냐…최적의 스타팅 멤버는 과연 누구?

이어 각자가 보는 베스트 라인업 소개 시간이 이어졌다. 이천수 위원장이 양희종에게 "대농여지도 들어올 생각 없어요?"라고 묻자 양희종은 "있는데…. '뽈인러브' 보는 선수들이 꽤 있다"며 애정 어린 조언을 하기 시작했다. 양희종은 "승현이 형은 마무리로 넣고, 패기 있는 박민수가 먼저 나갔으면 한다. 여기에 슈터는 지원이 형이 있고, 승준이 형까지 하면 될 것 같다. 민수가 힘을 내고 나중에 승현이 형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오세근은 "난 승현이 형이 먼저 뛰었으면 한다. 그리고 박민수가 있어야 한다. 승준이 형은 외곽에서 하다보니 (동생)동준이 형이 낫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이원형 구단주는 느닷 없이 표필상, 한기범, 이지승을 꼽더니 "우리가 시즌 2 제작도 생각해야 하거든"이라고 해서 재미를 안겼다. 류상준 분석원은 "박민수, 김승현, 이승준을 지목한 뒤 김승현이 있어야 이승준이 살아날 것이다. 이승준이 아울스와 경기할 땐 외곽에서 했지만 안쪽에서 하면 수월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승현이 선수 대표의 자격으로 "대농여지도 팀이 한 번이라도 지면 경기장에서 숙소까지 뛰어가겠습니다"란 공약을 내걸었다.

분석과 향후 대책에 대한 토론이 끝났다. 양희종은 "'뽈인러브' 애청자로서 영광이다. 시청하면서 응원할 테니 절대 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오세근은 "승현이 형을 어릴 때부터 봐서 믿고 있다. 마지막까지 승리해달라"고 격려했다. 류상준 분석원은 "선수들이 일반인과 호흡하는 것 자체가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레전드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이원형 구단주는 "대농여지도가 한 번도 안 지면 시즌 2 제작을 무조건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원형 구단주의 깜짝 놀랄 만한 특급 선수 영입 공약 등을 비롯한 기술위원회 전체 스토리는 '뽈인러브'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NJypkM2vs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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