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겸(왼쪽)과 이정영. 로드FC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이재호 기자] 로드FC 초대 페더급 챔피언이자 최다 타이틀 방어 기록(3회) 보유자인 최무겸(29)이 은퇴 경기이자 4차 타이틀 방어전에서 만 22세의 신예 이정영을 상대로 패하며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이정영은 3일 오후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0 메인이벤트 페더급(-65.5kg) 타이틀전에서 최무겸에게 3라운드 종료 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최무겸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향후 결혼과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임을 언급한 최무겸은 이날 경기가 마지막 경기이기에 비장하게 들어섰다. 이정영은 MMA전적 7승 1패가 말하듯 신예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와 아직 만 22세의 나이에 타이틀전까지 가지게 됐다.

경기 시작 1분여 동안 탐색전만 벌인 두 선수는 1분여가 지난 시점부터 펀치를 교환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정영이 젊은 패기로 강하게 전진하자 최무겸은 피하며 빈틈을 노렸다. 이정영이 날린 헤드킥도 최무겸은 가볍게 방어했다. 두 선수는 1라운드 내내 펀치와 회피를 반복했고 1라운드 29초를 남기고 두 선수는 고대하던 근접전을 펼쳤다. 최무겸이 이정영에 치명타를 날렸는가 했지만 이정영은 곧바로 최무겸을 다운시켜 상위 포지션에서 1라운드를 마쳤다. 1라운드 긴장감이 팽팽했다.

2라운드 역시 조심스러운 펀치와 방어 우선의 경기는 큰 변화가 없었다. 3번이상 펀치가 오가질 않는 다소 소극적인 경기 중 1분 30초를 남기고 이정영의 펀치가 최무겸의 안면에 꽂히며 최무겸이 휘청였다. 최무겸은 케이지끝에 몰린채 이정영의 펀치를 피하느라 바빴고 이정영은 기세를 몰아 계속 공격했다. 정타가 되는 횟수가 많아졌고 최무겸의 표정이 상기됐다.

이정영은 승부를 내야하는 타이밍에 머뭇거리며 역습을 두려워했고 결국 2라운드 KO기회를 놓친채 3라운드로 향하고 말았다. 최무겸의 닥터 체크로 휴식은 길어졌고 최무겸의 왼쪽 눈가 지혈에는 시간이 소모됐다.

다행히 3라운드는 열렸고 3라운드 역시 두 선수의 펀치 공방 속에도 마땅한 KO펀치가 나오지 않았다. 도리어 종료 1분을 남기고 최무겸의 왼쪽 눈가 출혈로 닥터체크가 진행됐고 지혈 후 경기가 속개됐다. 남은 1분동안 이정영은 챔피언 탈환 펀치를 위해 노력했다. 레프트는 위력적이었고 경기 10초를 남기고 이정영의 펀치에 최무겸이 쓰러졌고 이정영이 마지막 10초동안 파운딩으로 완전히 경기를 끝낼 것처럼 했지만 공이 울리며 최무겸은 KO패를 면했다.

결국 심판 전원일치로 이정영의 승리가 선언됐고 최무겸은 은퇴경기에서 패했고 이정영은 22세의 나이에 챔피언에 올랐다.

이정영은 경기 후 "항상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막상 해보면 부족한게 느껴졌다. 최무겸 선수에게 수고하셨다고 말하고 싶고 앞으로도 좋은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다.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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