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이 채 남지 않은 NBA 개막일 17일(이하 한국시각), 가장 첫 경기에서 큰 관심이 쏟아질 선수가 있다. 1년 만에 복귀하는 고든 헤이워드(28·보스턴 셀틱스)다.

보스턴은 지난 시즌에도 10월18 NBA 일정의 가장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그 경기에서 헤이워드는 불과 5분 만에 정강이 골절 부상을 당하며 시즌 전체를 빠져야 했고 오랜 재활 기간을 거쳤다. NBA 시즌 경기에 다시 나오기까지 1년이 걸린 셈이다.

다만 헤이워드가 개막전에 나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보스턴의 4번째이자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에서 등 쪽 통증을 호소하며 참여하지 않았고 이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이번 개막전에는 나올 것으로 본인도 기대하고 있다.

헤이워드는 2016~17시즌 유타 재즈 소속으로서 평균 21.9득점 5.4리바운드 3.5어시스트 기록을 남기면서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7년 여름엔 프리 에이전트로서 보스턴과 4년 1억2800만 달러(약 1461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 헤이워드의 샐러리 3121만 달러(약 356억원)는 리그 선수들 중 6번째로 높은 액수다. 그렇다면 헤이워드가 그만큼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일단 현재로써는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듯하다. 오랜 공백을 거치기도 했고 실전 농구를 치른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전체적인 컨디션과 리듬이 올라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본인도 이를 알고 있어 보인다.

짧은 기간의 표본이지만 프리시즌 3경기 동안의 헤이워드는 복귀에 대한 반가움 한편으로 아직 손끝 감각이 돌아오지 못한 느낌을 줬다. ⓒAFPBBNews = News1
▶늦춰졌던 농구 복귀

헤이워드가 부상 후 처음으로 NBA 선수와 1대1 농구 훈련을 가져본 것이 8월말이었다. 원래 그맘때면 5대5 농구 훈련을 거치기로 돼 있었지만 5월말에 발목 쪽의 플레이트와 나사를 제거해야 하는 예상치 못한 재수술을 거치며 재활 시간표가 늦어지게 됐다.

그래도 브래들리 빌(25·워싱턴 위저즈)과 가졌던 첫 1대1 훈련은 헤이워드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196cm 신장 빌을 상대로 203cm 신장 헤이워드는 포스트에서 괜찮은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9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트레이닝캠프와 프리시즌 일정을 감안하면 분명 늦은 농구 복귀였다. 결국 이는 부진한 프리시즌 경기 성과로 이어졌다.

▶프리시즌 동안 나온 슈팅 부진

헤이워드는 보스턴의 4경기 프리시즌 일정 중 앞선 3경기에 참여했다. 여기에서 나온 기록이 평균 19.7분 출전 25.0% 야투율에 7득점 3.3리바운드 1.7어시스트다.

일단 운동선수로서 헤이워드가 전보다 크게 위축됐다 보기는 어렵다. 샬럿 호넷츠전에서 보여줬던 블록은 상대의 돌파 레이업을 뒤에서 추격해 쳐냈던 블록이었다.

그리고 볼을 다루면서 헤이워드가 보여준 움직임은 자신 주변의 상황을 간파하는 데에 있어 큰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총 5개의 어시스트들이 본인의 드리블 돌파 과정에서 동료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한 경우들이다.

하지만 문제는 슈팅 감각이었다. 25%의 야투율에 3점슛은 총 10회의 시도 중 1개만 성공시켰다. 헤이워드는 커리어 36.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고 2016~17시즌에는 경기 당 5.1회 시도를 39.8%만큼 성공시켰던 유능한 3점 슈터였었다.

프리시즌을 거친 후 헤이워드는 ESPN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체적으로는 꽤 좋은 느낌이지만 전체적인 농구 감각은 아직 멀었다고 털어놨다. 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과 농구 선수가 되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말도 추가했다.

결국 당분간 헤이워드에게 과제는 1년 동안 쉬면서 녹슨 손 감각을 되찾는 데에 있다. 다시 예전의 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 기록이 크게 갈릴 것이다.

▶보스턴의 깊은 선수층

이번 시즌 보스턴은 리그에서 가장 선수층이 깊은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윙 포지션에는 지난 시즌 크게 부각됐던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이 있다. 그리고 빅맨 쪽에는 알 호포드와 마커스 모리스에 애런 베인스와 다니엘 타이스도 있다.

공격 기회 사용 측면에서 가드진의 카이리 어빙, 테리 로지어, 마커스 스마트도 큰 지분을 가진다.

동부 컨퍼런스를 넘어 NBA 리그 제패까지 넘보는 보스턴 팀에 있어 헤이워드의 경기 감각 회복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AFPBBNews = News1
올시즌 돌아오는 보스턴 선수들 중 전 시즌 평균 10득점 이상 기록했던 이들이 7명이나 된다. 플레이오프에서도 5명이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헤이워드가 완벽한 컨디션을 회복해도 2016~17시즌처럼 평균 20득점을 넘기기는 힘들어 보인다.

때문에 숫자의 크기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관건은 얼마나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경기 당 15.8회의 야투 시도를 가지며 47.1% 야투율에 커리어 처음으로 50%를 넘는 2점 야투율(50.6%)을 기록했던 2016~17시즌까지는 어렵겠지만 팀의 득점력에 힘이 되는 수준까지 올려줘야 한다.

▶포지션 변화의 가능성

전 시즌까지 줄곧 스몰 포워드로서 뛰었던 헤이워드는 프리시즌 동안 주로 파워 포워드로서 나섰다. 다만 공격 진영과 수비 진영에서의 역할이 다르다.

농구 현장에서는 포지션을 1번에서 5번까지, 신장과 덩치의 순으로 매기곤 한다. 이 방식은 공격 진영보다 수비에서 누구를 맡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즉 3번을 주로 맡았던 헤이워드는 수비에서 4번을 맡고 공격에서는 윙 포지션 공격수로 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3번으로 시작했던 선수들이 자주 보여주는 패턴이다. 파워 포워드의 체격이 보다 날렵해진 최근에 어울리는 변화이며 다른 윙 포지션 동료들의 존재 때문에도 필요한 변화다.

만약 보스턴 인원들이 건강에 이상 없이 출전하고 헤이워드를 주전으로 기용하려 한다면 어빙-브라운-테이텀-헤이워드-호포드, 이 5인조가 통상의 주전 라인업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헤이워드는 호포드와 함께 공격에서 패스에 힘을 쓰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도 보인다.

헤이워드의 2016~17시즌 평균 3.5어시스트는 리그 스몰 포워드들 중 3위에 올랐을 정도로 본인 포지션치고 큰 공격 전개 역할을 보여준다. 이는 센터 호포드도 마찬가지다.

즉 헤이워드가 올스타 시즌처럼 높은 득점 기량을 보여주긴 힘들더라도 팀의 살림꾼으로서는 여전히 보탬이 될 가능성은 있다. 물론 여기에도 얼마만큼 실전 경기 감각이 돌아오느냐가 관건이다. 때문에 이번 시즌 헤이워드의 숫자는 개인 농구 기록지에 남은 숫자보다도 팀의 점수판 상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중점으로 보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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