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서지연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획득한 축구와 야구의 희비가 엇갈렸다. 똑같은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수 선발과정에서 드러난 공정성 여부에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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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직후 축구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이승우 등 스타선수의 등장으로 국민들 사이에서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장 아시안게임 종료 직후 두 차례 A매치 경기가 연속 매진을 기록한데 이어 K리그1 관중수 또한 큰 변화를 보였다.

아시안게임 결승전 직전에 열린 K리그1(1부리그) 26라운드 평균 3968명에 불과했던 숫자가 28라운드에서는 8276명으로 급증했다.

연도별 관중수에서도 축구의 인기를 부정할 수 없다. 지난 2016년 K리그1 평균 관중은 7872명으로 2015년(7720명)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2017년에는 6486명으로 다시 하락해 총 관중수가 148만5197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현재 총 누적 관중수는 95만5891명으로 벌써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리그가 12월까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기록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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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구의 사정은 달랐다. KBO리그 전체 일정의 92.5%를 소화한 26일까지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073명, 총 관중은 737만4743명으로 5년 만에 감소했다.

남은 일정은 56경기. 현재의 평균 관중이라면 올시즌 총 관중은 799만4831명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지난 2016년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프로야구는 3년만에 관중이 700만 명대로 뒷걸음치게 된다.

야구의 인기가 급감소한 이유로 ‘아시안게임 특혜 논란’을 배제할 수 없다. 대회 전 대표팀은 일부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 일부러 상무에 지원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급기야 팬들 사이에서는 선발 과정이 부당했다며 거센 비난여론을 퍼부었다.

그러나 KBO 관계자는 올시즌 관중이 줄어든 배경으로 시즌 초반 미세먼지, 한여름 폭염,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 중단 등을 꼽았다.

또한 두산이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함에 따라 5위를 제외한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결정된 것도 관중 감소의 요인으로 내다봤다.

물론 올 시즌 프로야구 800만 관중의 꿈을 접기에는 아직 이르다. KBO 관계자는 “추석 연휴인 화요일과 수요일 전국 5개 구장에 17만명 이상의 관중이 왔다”며 “이번 주말에도 빅 카드가 있어 기대하고 있다. 5위 경쟁이 마지막까지 이어진다면 관중은 조금 더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편승해 프로축구협회 직원을 사칭하는 사기행각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축구나 야구계는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축구협회는 27일 “‘김용’이라는 이름으로 KFA 명함과 직원용 출입카드를 가짜로 만들어 사용하는 사기꾼을 조심하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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