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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이 대만을 꺾고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WNBA에서 활약 중인 박지수의 가세만으로도 팀 전력이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됐다.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은 3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포츠 콤플렉스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준결승에서 대만에 89-6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단일팀은 결승전에 진출하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패 도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단일팀은 17일 조별예선에서 연장 혈투 끝에 대만에 2점 차로 패했다. 중국, 일본 뿐 아니라 대만 역시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박지수가 가세한 단일팀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전력을 자랑했다. 이미 자유시보를 비롯한 대만 언론 역시 8강에서 박지수가 단일팀에 합류한 직후 “단일팀이 ‘슈퍼 센터’ 박지수를 가세시켰다. 조별예선에서는 대만이 승리했지만 4강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박지수가 단일팀의 비밀무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며 강한 경계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박지수는 득점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한 것은 아니다. 야투 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9차례 2점슛 시도 중 3개만 림을 갈랐을 뿐이다. 그러나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10점을 채우며 로숙영, 박혜진, 임영희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공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단지 박지수가 코트 위에 서 있는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은 확실했다.

박지수는 이날 총 11개의 리바운드를 쓸어담았고, 블록 3개를 보태며 대만의 골밑을 위축시켰다. 실제 단일팀과의 조별리그에서 52%(25/48)의 2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던 대만은 이날 단일팀 수비에 꽁꽁 틀어 막혀 2점슛 성공률 35%(18/51)로 침묵했다.

또한 박지수는 총 5개의 파울을 이끌어내며 대만 선수들을 유리했고, 3어시스트로 동료들의 기회를 살피는 것에도 주력했다. 단 21분49초의 짧은 시간 동안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한 박지수가 단일팀의 우승까지 견인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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