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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박상영(23)이 예상치 못한 무릎 부상에 눈물을 흘렸다.

박상영은 19일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 츤드라와시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에 12-15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준결승에서 가노 고키(일본)를 15-11로 꺾은 박상영은 2016 리우 올림픽 ‘할 수 있다’의 기적 이후 또 한 번의 금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무릎 통증이 찾아오면서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초반 1-4로 밀린 점도 아쉬웠지만 4점 째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에 문제가 찾아왔다. 근육 경련이 찾아온 듯 좀처럼 일어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상영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힘겹게 일어난 그는 경기 재개 후 곧바로 공격을 적중시키며 ‘할 수 있다’의 기적 시즌2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점수를 획득한 후 박상영은 또다시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으며, 동시 찌르기 이후 4점을 내리 허용해 기세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박상영은 3-9에서 힘을 쥐어짜내며 2점을 획득, 리우 올림픽 그 이상의 투혼을 발휘했지만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큰 격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8-12에서 2점을 다시 따라붙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나 3번째 경련이 찾아왔으며, 12-13에서 내리 2점을 허용해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결과는 은메달이었다. 그러나 3번 넘어지고도 끝까지 일어서서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열정만큼은 금메달 그 이상의 기적, 리우 올림픽 그 이상의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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