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제공
[스포츠한국 서지연 기자] 이병완(64)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 총재의 패기와 자신감은 넘쳤다.

이 신임 총재는 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WKBL 운영 계획과 포부를 내비쳤다.

최근 남북통일 농구 방북단의 일원으로 평양에 다녀온 이 총재는 "평양 통일 농구 대회 당시 북측과 저녁을 먹으며 아이디어를 나눴다. 여자 농구 6개 팀에서 평양 팀과 함흥 팀을 만들어 WKBL에 합류시키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스포츠가 남북 분단 해소하는 데 첨단에 섰고 그중에서도 오작교 역할을 해온 게 농구였다. 북한 선수들의 참여는 남북 농구인기 모두에 공헌할 수 있다"며 농구가 남북 스포츠 교류의 선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남북 교류 활성화와 더불어 "빛나는 역사를 지닌 여자농구지만 팬이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며 구단 운영 정상화와 여자농구 영광 재현도 과제로 제시했다.

WKBL이 위탁 운영 중인 KDB생명 농구단에 대해선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과 이해 그리고 열정을 가진 구단을 찾는 게 우선"이라며 나머지 5개 구단과의 형평성과 차원을 같이 할 수 있는 기업을 섭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초·중·고교 선수 난에 시달리고 있는 여자농구에 대해선 "악순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자농구가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면 저변도 넓어지고 학교가 더 생길 것이다"고 행정당국과 체육부 등도 공조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언론인 출신으로 대통령 비서실장(2005∼2007)과 노무현재단 이사장(2012∼2014)을 지냈다. 구단주들은 이 총재의 다양한 이력과 경험들을 높이 샀고 총재직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여자농구가 생소한 분야지만 지금까지 어려운 시기에 여러 새로운 도전을 해왔다"며 "지금부터 3자적으로 관찰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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