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매체는 물론 NBA 커뮤니티에서도 최근 가장 뜨거운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인물이 카와이 레너드(27·샌안토니오 스퍼스)다.

이번 시즌 겨우 9경기 출전에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예 경기장에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던 선수가 이렇게 뜨거운 화제 속에 있는 이유는 이적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복수의 매체들은 레너드가 현재 샌안토니오를 떠나고 싶어 하며 가장 선호하는 도시는 LA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모든 NBA 매체와 커뮤니티에는 레너드의 트레이드 이야기가 줄곧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3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여름 행선지와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7시즌 동안 줄곧 샌안토니오 한 팀에서 뛴 레너드가 이적을 생각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적설이 이토록 화제에 오를 만큼 레너드는 대단한 선수인 것일까.

조용하기로 유명한 레너드의 성격이 더욱더 현재의 상황을 안개 속에 빠트리고 있다. ⓒAFPBBNews = News1
▶대퇴사두근 부상을 두고 발생한 갈등

이번 시즌 레너드를 장기 공백에 몰아넣은 대퇴사두근 부상이 샌안토니오와 레너드 사이를 단절시킨 발단이었다. 이 대퇴사두근 부위 부상을 두고 샌안토니오의 의료진과 레너드 측 사이에서 이견이 생겼고 결국 그 갈등이 이토록 커졌다.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레너드는 대퇴사두근 쪽에 타박상을 입었었다. 그리고 레너드 측이 따로 상담한 외부 의료진의 견해는 이런 계속된 충격들이 근육이 무감각해지도록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즉 샌안토니오가 발표한 건염 진단과는 다른 방향의 진단이다.

이런 다른 의료 진단에 대해 레너드의 에이전트와 삼촌은 레너드가 팀과 떨어져 단독적인 치료와 재활을 거치길 택했다. 이런 단절은 계속해 갖은 루머들을 낳았고 결국 현재의 과정까지 이르렀다.

일단 현재까지 레너드 본인이 매체에 직접 입을 열어 심중의 뜻을 전한 적은 없다. 레너드의 직접적인 인터뷰는 올시즌 3월초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레너드는 뛰고 싶다 말하면서 경력을 샌안토니오 선수로서 마칠 것이라 보느냐란 마지막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하며 마무리했었다.

▶새 팀에 간다면 큰 변화를 일으킬 선수인가

우선 레너드가 다음 시즌 얼마나 부상을 회복한 상태로 돌아올 것인지가 중요하다. 만약 이전의 기량을 거의 회복한 상태로 돌아온다면 팀의 경기력을 새롭게 부양시켜줄 선수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번 시즌 샌안토니오는 레너드의 단 9경기 출전 동안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레너드 복귀 직전까지 4연승을 거두는 등 샌안토니오는 19승8패(승률 70.4%)란 놀랄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레너드 복귀 직후 2연패를 시작으로 5승4패란 미지근한 결과를 봤다.

하지만 이런 부상과 상관이 없던 이전 시즌들의 성과를 보면 레너드는 팀을 이끌 수 있는 슈퍼스타의 모습이었다. 그것도 공격 및 수비 양 진영 모두 돋보이는 선수로서 인정을 받을 성과였다.

2011~12시즌 NBA에 데뷔한 레너드는 초창기 스타 선수들의 보조자로서 전망 받았던 선수다. 수비에 전념하며 에너지 제공과 함께 때때로 오픈 3점슛을 성공시켜주는 유형을 기대 받았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뛰어 넘어 레너드는 에이스로서의 짐을 훌륭히 부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공격 진영 득점 가담이 시즌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전혀 득점 효율성이 줄지 않았다.

2016~17시즌 레너드의 경기 당 야투 시도 17.7회는 샌안토니오 역사에서 2001~02시즌 팀 던컨(18.3회)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 동시에 경기 당 자유투 시도 7.2회는 2003~04시즌 던컨(8.5회) 이후 가장 많다.

이런 많은 득점 가담에도 2016~17시즌 레너드는 상당한 득점 효율성을 발휘했다. 코트 전 구역에서 리그 평균보다 좋은 슈팅 정확도를 보였다. 2점 야투 및 3점 야투와 자유투 시도를 아우른 종합 슈팅 효율성 척도인 트루 슈팅 퍼센티지(이하 TS%)에서 경기 당 야투 시도 15회 이상의 리그 선수들 중 8위(61.0%)에 올랐다.

특히 드리블 후 던지는 점프슛은 대단한 안정성을 보여줬고 긴박한 승부처에서 훌륭한 해결사로서 등장했다. 동일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당 16.8회 야투 시도와 8.5회 자유투 시도를 가졌던 레너드는 야투 시도 평균 15회 선수들 중 TS% 순위에서 케빈 듀란트(68.3%) 다음으로 높은 67.2%를 기록했었다.

그리고 수비 진영에서는 2014~15시즌 및 2015~16시즌 2연속 올해의 수비수 선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기동성과 힘을 겸비한데다가 긴 팔을 지녔기 때문에 수비 진영에서 담당할 수 있는 포지션이 매우 넓다. 특히 슈퍼스타에 대한 1대1 수비에서 큰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부상 전 한창 때의 레너드는 승부처에서 막기 힘든 선수이자 뚫기 힘든 선수였다. ⓒAFPBBNews = News1
▶다른 팀에 간다면 크게 포기해야 할 금전적 이익

이런 높은 위상에 있었기에 레너드에게는 매우 큰 샐러리 인상이 다가올 기회가 있다. 이른바 ‘슈퍼 맥스’연장이라 일컬어지는 베테랑 계약 연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서 슈퍼스타 성과를 보인 선수를 지키기 위한 일환으로 시작된 이 제도는 그 선수가 다음의 성과들을 이룩하면 자격이 생긴다. 계약 직전 또는 계약 직전 세 시즌 안의 두 시즌에 걸쳐 올NBA 팀, 또는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된다거나 할 경우. 또는 계약 직전 세 시즌 안에 한 번 시즌 MVP에 선정되는 경우.

여기에서 레너드는 2015~16시즌 및 2016~17시즌 두 번에 걸쳐 올NBA 퍼스트 팀에 선정되며 자격을 갖췄다. 때문에 첫 계약 년도 샐러리캡의 35%에 달하는 액수로 시작해 년 당 8%의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계약을 가질 수 있다. 이 계약은 다음 시즌 시작 무렵인 10월15일(이하 현지시각)까지가 기한이다.

이를 앞으로의 샐러리캡 전망에 대입하면 5년 동안 총 2억1924만 달러(약 2420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이런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는 조건은 오직 샌안토니오에게만 있다. 그 선수의 첫 계약 시점에 있던 팀에게만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레너드가 2018~19시즌 후에 프리 에이전트가 돼 다른 팀과 새 계약을 맺는다면 최대 4년 1억3932만 달러(약 1539억원)를 받게 된다. 시즌 당 9백만 달러(약 99억원)의 차이다.

이런 큰 액수 차이에도 레너드가 이적을 마음에 두고 있다면 정말 마음의 골이 크다는 증거다.

▶큰 소용돌이가 생길 수 있는 오프시즌

현재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레너드와 상담할 것이란 이야기도 있지만 무엇 하나 구체적으로 밝혀진 움직임은 없다. 오직 트레이드 소문들만 나오고 있을 뿐 명확한 사실관계가 없다.

여기에서 가장 답답한 부분은 레너드 본인의 직접적인 이야기가 없다는 사실이다. 현재 나오고 있는 이적 소문의 근거는 유력 NBA 언론인들에 전달된 리그 소식통의 언급뿐이다. 때문에 매우 이레적인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적어도 지금껏 있던 팀과 개인 선수 사이의 불화들은 직접적 발언 또는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레너드가 다음 시즌에도 샌안토니오의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정말 현재의 분위기처럼 레너드가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된다면 샌안토니오는 물론이고 리그 판도에 크나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용돌이가 몰아칠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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