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올시즌 프로농구 마지막 경기에서 활짝 미소 지을 팀은 어디일까. 다수의 감독들은 SK를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KBL은 15일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규리그 우승팀 DB와 2위로 4강 직행 티켓을 거머쥔 SK, 3위 KCC, 4위 현대모비스, 5위 KGC인삼공사, 6위 전자랜드의 감독 및 대표 선수가 참석해 저마다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감독들에게 본인의 팀을 제외하고 우승팀을 예상해달라는 공통 질문이 전달됐다. 대부분은 막판 기세가 가장 좋았던 SK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먼저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우리팀을 포함할 경우 당연히 현대모비스가 우승후보다”고 밝혔지만 “그러나 우리를 제외시킨다면 지금 분위기로 봤을 때 그래도 SK가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역시 “시즌 마지막 분위기를 잘 이어온 SK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DB 김주성도 “6라운드 때 6연승을 하며 상승세를 탄 SK가 가장 우승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털어놨다. SK를 제외할 경우 나머지 5개 팀 중 총 3명이 이처럼 SK의 손을 들어줬다.

SK는 36승18패로 DB(37승17패)에 한 경기 차 뒤져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지만 이날 다수의 언급에서도 드러나듯 시즌 막판 기세가 가장 좋았다. 마지막 6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4위에서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6강 일정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자신감 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소득을 얻었다.

또한 6연승 기간 동안 팀 득점 2위(96점), 3점슛 성공률 1위(40.7%)에 오를 만큼 압도적 화력을 자랑했으며, 김선형이 복귀 후 빠르게 적응을 마친 점도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는 이유다.

SK 외에는 현대모비스가 2명에게 우승 후보 1순위로 지목받았다. KCC 추승균 감독은 “모비스가 경험이 많아서 우승에 가깝다고 본다”고 답변했으며, 문경은 감독도 “올시즌은 절대 강자가 없다고 본다.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래도 경험이 많은 모비스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유재학 감독, 양동근 등 플레이오프 경험이 풍부한 존재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밖에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항상 KCC가 멤버상으로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플레이오프 대진이 짜일 무렵에도 KCC만 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올시즌 KGC인삼공사는 KCC에게 6전 전패를 당하는 등 상성에서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2~4위팀들이 최소 한 명에게는 우승 후보로 지목됐지만 정작 우승을 차지한 DB의 통합 우승을 꼽은 이는 없었다. 시즌 막판 다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고, 김주성, 윤호영을 제외하면 국내 젊은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 부족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DB는 시즌 전 정규리그 최하위권 전력으로 꼽힌 박한 평가를 완전히 뒤집은 바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정규리그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