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했던 박승희가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긴 뒤 이를 곧바로 삭제시켜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박승희는 20일 본인의 SNS에 ‘그림자 신세였다’라는 글이 검은 배경 안에 적힌 사진 파일과 함께 ‘어디까지 갈 생각일까..’라는 언급을 남겼다. 하지만 몇 분 뒤 박승희는 곧바로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잠깐의 순간이었지만 박승희의 게시물을 발견한 네티즌들은 이를 놓고 여러 추측들을 쏟아내고 있다.

글이 올라온 시점이 묘했다. 한국 여자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이 30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였고, 동시에 여자 팀추월 노선영이 SBS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백철기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한 소식이 전해진 시점이기도 했다.

‘그림자 신세였다’라는 글은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 직후 한 매체가 쇼트트랙 계주 우승의 주역 김아랑에 대한 과거 사연을 소개하면서 표현한 내용과 동일한 문구다. 이 때문에 김아랑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두 선수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여자 계주 3000m에서 금메달을 합작하는 등 과거부터 인연이 깊었다.

반면 ‘어디까지 갈 생각일까..’라는 내용은 노선영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노선영과 백철기 감독이 현재 ‘팀추월 왕따 논란’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뜨거운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박승희 역시 팀추월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상태다.

하지만 박승희는 노선영의 동생 고 노진규와도 절친한 사이였으며, 이번 올림픽에서도 인터뷰를 통해 과거 많은 힘을 줬던 노진규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노선영과 선수촌에서 밝은 미소로 찍은 사진들도 언론을 통해 나온 만큼 그를 겨냥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

하지만 어느 선수에 대한 언급이었는지를 떠나 박승희가 게시물을 올렸다는 자체에 아쉬움을 느끼는 네티즌들이 많다.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억측을 낳을 수도 있는 의미심장한 게시물을 올린 것이 다소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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