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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여자 쇼트트랙 500m에 출전한 심석희, 김아랑이 나란히 예선에서 탈락하는 충격적 결과를 받아들였다.

심석희는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4조에서 43초048을 기록, 전체 3위로 예선 탈락했다.

이날 심석희는 스타트가 가장 늦었다. 500m의 경우 스타트가 순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하지만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바퀴를 남기고서 과감히 치고 나가는 시도가 있었으나 끝내 심석희는 영국과 중국 선수까지 추월하지는 못했다.

김아랑 역시 출발이 늦은 편이었다. 3위로 레이스를 시작한 김아랑은 시작부터 2위와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태였다. 한 바퀴를 남기고 2위 마메이 바이니(미국)의 뒤를 바짝 따라잡아 최후의 역전 드라마를 노려봤지만 최종 코너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역대 올림픽 500m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1998 나가노 올림픽에서 전이경이 동메달을 거머쥔 이후 박승희가 소치 올림픽에서 또 한 번 동메달을 차지하기까지도 무려 16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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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 종목이라는 평가를 뒤집겠다는 각오로 임한 선수들이었지만 이번에도 500m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단 8조에서 42초870을 기록해 전체 1위로 예선을 통과한 ‘에이스’ 최민정이 아직 희망으로 남아 있다.

최민정은 AP통신을 비롯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AFP통신 등이 일제히 500m 우승 후보로 꼽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실제 최민정은 예선에서 스타트가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사상 첫 여자 500m 금빛 질주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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