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난 가운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큰 돌풍을 일으켰다.

대개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 장부 관리 차원에서 소소한 계약 거래들이 이뤄지는 데에 반해 클리블랜드는 전력 재정비를 위한 적극적 움직임을 펼쳤다. 이에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여러 NBA 트레이드 소식들 중에서 실질적 현재 전력 차원의 움직임은 클리블랜드가 다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클리블랜드는 하루 안에 무려 3번의 트레이드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나간 선수들이 6명이며, 들어온 선수들이 4명이다. 나간 선수 6명 모두 평균 10분 이상 뛰었던 주요 라인업 구성원들이었다.

이번 트레이드로 들어온 조던 클락슨과 래리 낸스 주니어가 클리블랜드에 에너지를 주입시킬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가장 최근 경기였던 8일 미네소타전에서 짜릿한 연장전 2점차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크리스마스 이후 20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7승13패라는 난관을 거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 안에는 현재뿐 아니라 향후 결과에도 회의론을 가질 만한 공통된 분위기가 있었다.

그렇다면 클리블랜드는 이번의 큰 인원 변경을 통해 체질 개선을 할 수 있을까. 지난 3시즌 연속 NBA 파이널 진출에 2015~16시즌 우승까지 차지했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개별적 분석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트레이드 개요

이번 9일에 클리블랜드가 행한 트레이드들을 도식적으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유타 재즈 및 새크라멘토 킹스는 3팀이 동시에 연루된 경우다.

▶클리블랜드에서 나간 선수들

평균 출전시간 순으로 클리블랜드에서 나간 선수들을 간략히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토마스는 오랜 부상 공백 후 돌아와 15경기만 치렀지만 평균 27.1분의 꽤 많은 출전시간을 가졌다. 토마스는 전 시즌 NBA 역사에서도 순위권에 들 정도인 공격 가담 대비 높은 효율성을 과시했다. 하지만 결국 단발성 반짝 활약에 그칠 위기에 빠졌다.

전 시즌 커리어 최고 46.3% 야투율로 평균 28.9득점을 기록했던 토마스는 올시즌 커리어 최저 36.1% 야투율로 14.7득점을 기록 중이다. 첫 복귀전 제외 모두 선발로 나서고 있던 토마스가 최근 클리블랜드의 부진에 한몫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평균 25.4분에 8.6득점을 기록 중이던 크라우더도 실망스런 시즌을 보내고 있던 터였다. 기록지상으로 크라우더가 빼어난 숫자를 보여주는 선수는 아니지만 전 시즌 소속 보스턴 셀틱스에서 가장 좋은 코트 위 마진(4.8점차)을 기록한 선수였다.

이렇게 수비와 궂은 일 등 팀 전술 운용에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면모가 올시즌은 많이 사라졌다. 올시즌 크라우더가 코트 위에 있을 때 클리블랜드는 -2.2점차로 밀렸다. 팀의 평균 마진 -0.7점차보다도 안 좋다. 즉 팀의 전략전술과 잘 맞물리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공교롭게도 여름에 있던 카이리 어빙 트레이드에서 보스턴으로부터 받은 주력 선수들인 토마스와 크라우더 모두 실패로 판정 났다. 그나마 브루클린 넷츠의 드래프트 1라운드 행사 권리만이 현재 유일하게 유용한 자산으로 남았다.

여름을 장식했던 토마스 및 크라우더 영입은 씁쓸한 엔딩을 맞이했다. ⓒAFPBBNews = News1
평균 23.2분 11.2득점의 웨이드는 성과 부진보다는 본인의 의지가 트레이드에 반영된 경우로 보인다. 이번에 들어온 선수들 중 3명이 가드들이고 웨이드의 시간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웨이드는 13시즌 동안 시련과 영광을 함께 했던 마이애미로 돌아가길 택했다. 웨이드는 클리블랜드 벤치의 핵심 요원으로서 충분히 활약했다.

평균 19.7분 4.4득점의 셤퍼트는 전성기에 접어들 나이임에도 왼발 족저근막염으로 큰 시련에 빠져 있다. 회복일자가 불투명한 가운데 사실상 전력 외 인원이다. 평균 19.3분 9.8득점의 로즈도 부상으로 인해 큰 시련에 빠졌다. 불과 16경기만 출전했으며 장기 공백 후 최근 9경기도 기복이 큰 38.8% 야투율을 보였다.

평균 12.4분 4.8득점의 프라이는 3점슛이 되는 센터로서 커리어를 보냈지만 올시즌 33.3%의 3점 슈팅 난조에 빠져 있다. 많은 나이와 더불어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할 상황이다.

▶클리블랜드에 들어온 선수들

역시 전 소속 팀에서 기록했던 출전시간 순으로 보자면 다음과 같다.

유타에서 39경기 평균 27.8분 16.8득점을 기록했던 후드는 경기 당 6.7회의 3점슛 시도의 슈터 활동을 주로 가졌던 선수다. 올시즌 선발로서 12경기, 벤치 인원으로서 27경기를 치른 후드는 되는 때와 안 되는 때의 간극이 큰 경향이 있다. 50% 이상 3점슛 성공률의 경기가 14경기이기도 하지만 33% 미만 경기도 11경기다. 한 번은 11회 시도 모두 실패한 적도 있다.

새크라멘토에서 43경기 평균 26.6분 10.3득점을 기록한 힐은 올시즌 부쩍 높아진 3점슛 정확도를 누리고 있다. 커리어 평균 3점슛 성공률이 38.4%인 힐은 올시즌 경기 당 3.0회 시도에서 45.3%를 기록 중이다. 만약 이 같은 성과가 클리블랜드에서도 이어진다면 3점슛 활용이 큰 팀 입장에서 매우 유용할 수 있다. 힐은 이전의 최근 2시즌에서도 40% 가량의 좋은 3점슛 정확도를 보여준 바 있다.

후드와 힐은 지난 시즌 유타에서 호흡을 맞췄던 적이 있다. ⓒAFPBBNews = News1
레이커스에서 53경기 평균 23.7분 14.5득점의 클락슨은 주로 벤치에서 출전했다. 클락슨은 팀의 공격을 전개시키는 역할보다는 본인의 득점 기회를 창출시키는 면모가 강하다. 그래도 클락슨은 코트의 전 구역에서 리그 평균과 비슷한 슈팅 정확도를 보여주는 유용성을 갖고 있다.

트레이드 영입 선수 중 유일하게 빅맨인 206cm 신장 낸스는 레이커스에서 42경기 평균 22분 8.6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당 야투 시도 6.0회로 적극적으로 득점에 참여하는 선수가 아니며 풋백 득점과 동료의 도움을 마무리시키는 활동이 주를 이룬다. 올시즌 야투율 60.1%에는 이런 과정이 담겨 있다. 대신 그만큼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준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움직임이 낸스의 주 임무다.

▶에너지와 수비가 클리블랜드의 관건

이번 다수의 인원 이동에서 결국 클리블랜드는 에너지라는 공통분모를 주입시켰다. 영입 선수들 3명이 한참 활발한 20대 중반 나이 선수들이다. 많은 나이의 선수들이 주를 이룬 클리블랜드 입장에서 좋은 방향성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나간 선수들은 웨이드를 제외하면 실망을 많이 남긴 선수들이다. 부상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사례들이 많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이를 적극 인정하고 수정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NBA닷컴에 따르면 클리블랜드는 100포제션 당 109.9실점을 기록하며 9일 현재 리그 29위의 수비지표를 기록 중이다. 플레이오프 높은 무대를 바라보는 팀 입장에서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 한때 불타올랐던 공격 진영 성과도 크리스마스 이후로 푹 꺼졌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100포제션 당 112.0득점이라면 크리스마스 이후 104.9득점이다. 해당 기간 각각 리그 3위와 21위의 차이다.

일단 선수 면면을 보면 이번의 트레이드로 최근 꺼져 들어간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은 있다.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18승1패를 기록했던 적이 있을 정도로 클리블랜드는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만 선수 라인업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케빈 러브가 꽤 오랜 기간 결장이 예상되고 있어 분명 난관은 존재한다. 그리고 클리블랜드의 고질적 문제에 JR 스미스가 제법 큰 영향을 미쳤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스미스도 가드인 만큼 새로 들어온 인원들과 시간 분배에 큰 신경을 써야할 대목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