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한국과 북한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기로 합의했다. 여자아이스하키도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차관급 실무회담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경기연맹 등의 최종 합의 및 승인이 이뤄지면 최종 확정된다.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공동입장이 확정되면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등에 이어 역대 10번째이자, 11년 만이다.

또 남북 단일팀 구성은 199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2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그리고 국제대회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한국 감독이 전권을 갖고 북한 선수를 선발하기로 하되,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열리는 평창 회의를 통해 엔트리 증원 등이 결정되면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이밖에 230여명 규모의 북한 응원단 파견 및 공동응원, 30여명의 태권도 시범단 파견 및 평창·서울 공연, 2월 1일 육로를 통한 북한 선수단 이동 등을 합의했다.

다음은 공동보도문 전문.

남과 북은 2018년 1월 1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의 참가 종목과 선수단 규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한다.

2. 남과 북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며,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한다.

3. 북측은 230여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하여,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행사와 남측과 북측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고, 남측 응원단과의 공동응원을 진행한다. 남과 북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응원단 활동도 보장한다.

4. 북측은 30여명의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며, 남측 평창과 서울에서 시범 공연을 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범공연 일정은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

5.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서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등의 활동을 취재하는데 필요한 기자단을 파견한다. 남측은 북측 기자단의 활동을 지원하며, 동계 올림픽대회와 관련한 취재의 지원 범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한다.

6.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여 왕래한다. 북측 선수단은 2월 1일에,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2월 7일에 남측으로 이동하며, 귀환시기는 분야별로 양측간 합의에 따라 편리한 시기로 한다.

7. 북측은 경기장을 비롯한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현지시설 점검 등을 위해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한다.

8. 북측은 동계패럴림픽대회에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을 150여명 규모로 파견하며, 이와 관련된 문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

9. 남과 북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하여 남측은 현지 시설점검 등을 위해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한다.

10. 북측 대표단은 남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르며, 남측은 북측 대표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한다.

11.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참가 및 금강산 합동문화행사, 선발대 파견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무적 문제들은 판문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한다.

2018년 1월 17일 판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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