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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렉시 톰프슨(미국)의 기세가 17번 홀까지 이어질 때만 하더라도, 박성현의 ‘올해의 선수상’ 가능성은 힘들어 보였다.

만약 톰프슨이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플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를 경우, 올해의 선수상 역시 톰프슨의 몫으로 돌아가는 상황이었기 때문.

박성현은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친 반면, 톰프슨은 17번 홀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에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러나 톰프슨의 마지막 18번 홀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톰프슨이 30cm에 불과했던 마지막 파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공동선두로 내려앉았고, 이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18번 홀에서 1타를 줄이면서 역전 우승에 성공한 것이다.

17번 홀까지 버디만 6개를 잡아내고도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한 톰프슨, 그리고 첫 홀 보기 이후 6타를 줄이는데 성공한 주타누간의 순위가 마지막 홀에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덕분에 박성현에게는 기적처럼 올해의 선수상의 영예가 찾아왔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157점으로 유소연(162점) 펑산산(중국·159점)에 이어 3위였던 박성현은 5점을 획득, 유소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톰프슨은 159점.

결국 박성현은 신인상과 상금왕, 그리고 올해의 선수상까지 차지하며 데뷔 첫 시즌을 ‘3관왕’으로 장식했다.

한편 신인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것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에 이어 3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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