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NBA 경기 일정을 통해 10월18일 시즌이 개막된 뒤로 정확히 30일이 지났다.

그동안 여러 팀들에게서 등락이 교차했다. 때문에 실망에 그쳤던 팀들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고 놀라움을 줬던 팀들이 하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개막전 패배를 시작으로 제법 빠르게 3패를 당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우 최근 7연승을 통해 결국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밀워키 벅스는 4연패에 빠진 적도 있지만 에릭 블레드소를 트레이드로 얻은 뒤 다시 4연승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꾸준히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나 최근의 회복세도 메우지 못할 만큼 깊게 내려갔던 팀들이 있다. 이번 [NBA현미경]에서는 이렇게 올시즌 현재까지 시즌 전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친 팀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최근 3연승을 거뒀음에도 클리블랜드의 성적은 8승7패(승률 53.3%)이며 순위표에서 동부지구 9위에 그쳐있다. 3시즌 연속 파이널 진출을 이뤘던 팀으로서 체면을 구긴 기간이 길었다는 뜻이다.

최근 경기마다 영웅이 나타난 3연승을 통해 클리블랜드의 분위기는 다소 안정된 듯 보인다.ⓒAFPBBNews = News1
클리블랜드는 공격 진영과 수비 진영으로 나눴을 때 매우 대비되는 성과를 남겼다. NBA닷컴에 따르면 16일 현재 클리블랜드는 100포제션 당 득점 기준의 공격지표에서 리그 4위(108.4)에 올라있다. 반면 100포제션 당 실점의 수비지표에서는 최하위(110.6)에 주저앉았다.

그동안 당했던 패배들의 공통점도 상대방에게 도를 넘치게 실점했다는 사실이다. 클리블랜드가 패할 때마다 상대방에게 최소 100포제션 당 106.4실점 이상 기록했으며 패전 때의 평균이 114.3실점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최근 3연승이 제법 괜찮은 실점 양상을 통해 나왔다는 점이다. 3연승 동안 100포제션 당 각각 100.7, 99.3, 103.6실점을 남겼다. 특히 14일 뉴욕전에서는 100포제션 당 99.4득점만을 기록했음에도 수비를 통해 승리를 따냈다.

다만 나머지 두 팀인 댈러스 매버릭스와 샬럿 호넷츠는 공격력에 있어 큰 부진에 빠져 있는 팀들이라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오클라호마시티도 최근 3연승의 상승세다. 하지만 그럼에도 16일 현재 7승7패, 서부지구 9위에 그쳐있을 뿐이다. 그 전에는 4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부진 원인은 클리블랜드와 반대다. 수비는 상위권인데 공격이 처져 있기 때문이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지표는 리그 2위(97.5)인 반면 공격지표는 리그 18위(103.8)다. 3연승 전에는 22위(101.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러셀 웨스트브룩-폴 조지-카멜로 앤써니라는 화려한 스타 3인방이 나서고 있음에도 공격력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경기마다 3명이 다 화끈해질 수는 없지만 한 명의 부진을 나머지 스타들이 메우지 못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 3연승 동안 웨스트브룩은 전의 부진을 어느 정도 털어낸 신호를 보이고 있다. ⓒAFPBBNews = News1
재미있는 것은 딱 5할의 미지근한 성적임에도 오클라호마시티의 경기 당 득실점 마진은 리그 6위(5.3)에 올라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이길 때는 크게 이기고 질 때는 접전으로 지기 때문이다.

종료 5분 이내에 5점차 이내의 클러치 상황에서 현재까지 오클라호마시티는 1승6패를 기록했다. 이 유일한 1승도 최근 연승 동안 나온 승리다. 접전에 들어서면 오클라호마시티는 평소와 달리 감당하기 힘든 수비 약세를 보이며 시즌 수비지표를 무색케 만들었다. 이것이 한때의 문제일지 앞으로 계속 지속될지에 따라 오클라호마시티의 성적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샬럿 호넷츠

최근 5연패에 빠지며 샬럿의 순위가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16일 현재 5승8패(승률 38.5%)의 샬럿은 동부지구 12위이다. 그리고 그 패배들의 내용이 보기 안 좋아서 문제다.

5연패 중 4경기에 걸쳐 샬럿은 3쿼터 또는 4쿼터에 이룬 넉넉한 리드를 잃으며 역전패 당했다. 특히 뉴욕전은 종료 2분32초 전까지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를 당했고, 보스턴전은 종료 5분28초 전까지 이어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보스턴전의 경우 상대방의 에이스들인 카이리 어빙 및 알 호포드 2명 모두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당한 역전패였기에 더욱 실망스러웠다.

이를 반영하듯 전반전과 후반전 샬럿의 경기 양상은 매우 상반된다. 현재까지 샬럿은 전반전 동안 1.6점차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후반전에는 -3.3점차의 적자다. 특히 최근 5연패 동안에는 전반전 2.4점차 대비 후반전 -10.6점차다.

공수를 나눴을 때 샬럿의 문제는 공격 쪽에 주로 있다. 수비지표는 리그 14위(103.4)지만 공격지표가 22위(102.7)다. 제레미 램이 전 시즌 평균 9.7득점에서 올시즌 16.4득점으로 성장을 거뒀음에도 팀의 득점력은 전 시즌보다 하락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내내 나오지 못하다 16일 첫 출전한 니콜라 바툼이 다시 기여를 하기 시작한다면 상승의 여지는 있다. 난관에서 켐바 워커가 홀로 해결하기에는 현재 역부족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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