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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삼성증권 후원)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금의환향했다.

정현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전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정현은 이 대회 우승으로 지난 2003년 이형택의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대회 이후 무려 14년10개월만에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ATP 투어 단식 우승자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전 세계 21세 이하 유망주 8명 중 선천적인 운동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아시아인으로서 유일하게 참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정현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이제야 실감이 난다. 이같은 환영은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준우승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기쁨을 드러낸 뒤 “1년 간 대회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노력했는데 투어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우승하게 돼 좋았다. 많은 경험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로 지난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BMW오픈 가엘 몽피스(당시 세계 16위)와의 단식 2회전 승리를 꼽은 그는 “좋은 때도 있었고 힘든 기억도 있었다. 메이저 대회 3회전까지 올랐던 것과 투어 4강까지 갔을 때가 기억에 남고 반대로 부상으로 몇 달 뛰지 못한 것은 마음에 걸렸다”고 올 한 해를 되돌아봤다.

여러 성과들을 남겼지만 정현은 현재의 모습에 안주할 마음이 없다. 그는 “아직 모든 면이 부족하다. 서브도 더 예리해져야 하고 정신력과 체력도 마찬가지다”면서 “신체 밸런스를 잡고 유연성을 기르는 쪽에 집중하겠다”고 보완할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시즌 본인의 성과에 80점을 부여한 정현은 다음 시즌 부상 없이 올해와 비슷한 성적을 남겨 100점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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