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5연승을 통해 9승3패(승률 75.0%)로 서부지구 단독 1위에 올라섰다.

개막전 패배를 시작으로 시즌 7경기 만에 3패를 당하며 당초 예상보다 패배가 빨리 쌓이면서 골든스테이트에게 어느 정도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2014~15시즌에는 24번째 경기, 2015~16시즌에는 39번째 경기, 2016~17시즌에는 19번째 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던 내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뒤로 골든스테이트는 줄곧 압도적인 경기력을 통해 5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5경기 동안 골든스테이트는 무려 평균 21.6점차의 마진을 남겼고 최소 점수 차로 끝난 경기도 7일 마이애미전의 17점차였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서부의 강호로 올라서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도 골든스테이트에겐 작아지고 말았다.ⓒAFPBBNews = News1
이런 모습은 전 시즌 강력한 플레이오프 진군을 통해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고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 팀에게서 기대했던 그런 모습이다. 그렇다면 시즌 초 앞선 시기와 최근 5경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다시 짠돌이가 된 골든스테이트

단지 빠르게 3패를 당했다는 점만이 우려의 원인이 아니었다. 최근 시즌들 동안 골든스테이트가 강팀으로서 보유해 왔던 중요한 힘인 수비가 시들했기 때문이다. 시즌 7번째 경기까지 골든스테이트는 4승3패를 거두는 동안 114.3실점을 기록했다.

골든스테이트가 2016~17시즌까지 3시즌 연속 10점차 이상의 득점 마진을 남겼던 이유는 화력도 리그 정상급이었던 데다가 방어도도 리그 정상급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올시즌은 초입부터 화력이 뿜어져 나왔지만 상대방도 그만큼의 화력을 뿜어내게 만들었다.

NBA닷컴에 따르면 9일 현재 골든스테이트는 100포제션 당 116.2득점으로 공격지표 1위에 올라있다. 이 공격지표 리그 1위는 이미 10월 시즌 초입부터 유지해온 위치다. 대신 수비지표는 상위권 복귀에 긴 시간이 들었다.

9일 현재 수비지표 리그 10위(102.0)에 올라 있는 골든스테이트는 5연승이 시작된 10월31일 전까지 리그 26위(108.4)에 주저앉아있었다. 반면 그 뒤로는 100포제션 당 93.1실점을 기록하면서 해당 기간 동안 상대방들이 공격에 큰 난관을 거쳤다 말해주고 있다.

심지어 지난 9일 미네소타전에서는 11경기 평균 2.5블록 7.7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던 듀란트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101실점, 100포제션 당 기준으론 92.8실점만을 기록하며 건재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다시 수비 중심축이 된 포워드들

사실상 최근 5연승 기간이나 그 전의 기간이나 골든스테이트의 라인업 변화는 크게 없었다. 듀란트의 1경기 결장으로 안드레 이궈달라가 1경기 주전으로 나와 봤을 뿐 주전 5인은 계속 같았다.

전 시즌까지 골든스테이트가 줄곧 수비지표 리그 정상권에 있던 이유는 기민하게 수비 대상을 바꿔가며 빈 공간을 잘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워 포워드와 센터를 오가는 드레이먼드 그린이 독보적으로 기민한 움직임을 갖췄고 나머지 포워드 인원들도 빠르게 빈 위치를 메워줄 수 있었다.

골든스테이트 수비의 정체성은 이궈달라와 그린이 열쇠를 쥐고 있다. ⓒAFPBBNews = News1
그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포워드들 중 한 명이 이궈달라였다.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는 이궈달라는 상대방의 포지션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수비력을 갖췄다. 그리고 본인의 존재 시간 동안 골든스테이트가 평소보다 더욱 수비 짠돌이가 되도록 힘을 발휘했다.

반면 올시즌 초는 이야기가 달랐다. 5연승 전까지 골든스테이트는 이궈달라가 코트 위에 있는 동안 100포제션 당 111.2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기간 동안 골든스테이트의 수비지표(108.4)보다 많은 실점 양상이었다.

게다가 전 시즌 올해의 수비수이자 팀의 수비 핵심인 그린마저도 코트 위 수비 성과가 좋지 못했다. 5연승 전 그린의 코트 위 개인 수비지표는 109.5로 역시 팀의 평균보다도 높았다. 반면 그 뒤로 이 두 명은 다시 수비의 핵심으로서의 숫자를 남기고 있다.

이궈달라는 5연승 동안 코트 위에 있을 때 91.8의 수비지표를 남겼고 그린은 98.0 개인 수비지표를 남겼다. 전 시즌까지의 구도와 비슷한 위상이다.

▶완벽에 가까운 5연승 동안의 수비 성과

앞서 언급했듯 골든스테이트 수비의 핵심은 상대방에게 편한 슈팅을 허용하지 않는 점에 있다. 이 노력을 통해 지난 3시즌 동안 가장 낮은 상대방 슈팅 정확도를 골든스테이트가 기록하곤 했다. 상대방 야투 성공률 순위에서 2015~16시즌의 3위(43.5%)를 제외하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상대방 3점 야투 단속도 2014~15시즌의 5위(33.7%)가 가장 낮은 순위였다.

9일 현재 NBA 리그 전체 평균 야투율이 45.4%에 3점 야투율은 35.9%다. 이에 비해 5연승 동안의 골든스테이트는 상대방에게 전체 야투율 41.6%와 3점 야투율 29.3%만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해당 기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각각 39.9% 및 27.7% 바로 다음의 리그 2위 기록들이다.

반면 골든스테이트 자신들은 5연승 동안 리그에서 가장 높은 51.7% 야투율과 43.6% 3점 야투율을 남기고 있다. 승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슈팅 정확도에서 이렇게 되면 압도적인 승리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

▶탄탄한 수비는 좋은 성적의 밑받침

보스턴 셀틱스가 현재 10연승을 통해 단독 리그 1위에 올라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수비다. 물론 강력한 공격력을 통해서도 리그 1위는 따라올 수 있지만 유지 측면에서는 수비가 더욱 신뢰감을 준다.

그리고 골든스테이트는 이미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3패를 남기는 와중에도 보여줬다. 때문에 강력한 수비력을 되찾은 것은 다시 리그 최강팀으로서 변모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올시즌 스테픈 커리가 3점슛 성공률 30% 미만을 벌써 4경기씩이나 남겼지만 그 경기들에서 모두 이겼다. 이만큼 팀으로서 골든스테이트는 하나의 유기체로서 탄성력 강한 모습이 나올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