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연승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에는 6승3패였던 올랜도 매직의 홈에서 104-88 대승을 거두며 8연승을 달렸다.

이미 6일 전에도 보스턴은 리그 단독 선두였고 단 2패로 가장 적게 진 팀이었다. 이번 올랜도전을 포함 3연속 원정길에 올라 있지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원정에 이어 무패행진을 잇고 있다.

동시에 보스턴은 8연속 100실점 미만 행진도 잇고 있다. 현재까지 리그 전체 평균 득점이 최근 시즌들 중 높은 축의 105.5점임을 봤을 때 보스턴의 수비가 얼마나 꾸준하고 좋은지 알 수 있다.

야투율 21.4%에 그쳤던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포함 보스턴 앞에서 상대방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AFPBBNews = News1
그렇다면 기록상 구체적으로 보스턴은 어떤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상대방들이 보스턴을 만났을 때 고전하는 부문들을 살펴봤다.

▶공격은 리그 중간, 수비는 리그 최고

NBA닷컴에 따르면 6일 현재 보스턴은 100포제션 당 104.8득점으로 공격지표 리그 14위에 올라 있다. 순위처럼 공격지표 리그 1위(118.2)와 리그 30위(91.7) 사이의 중간 값이다. 이런 기록은 관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미진할 수도 있는 숫자다.

평균 21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카이리 어빙(25)의 경우 사실 기록상으로는 이전 시즌들에 비해 달리 좋은 것이 없다. 7년차 커리어 중 4번째 평균 득점, 6번째 야투율(43.6%), 4번째 평균 어시스트(5.6) 등 아래쪽으로 눈금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보면 어빙을 필두로 보스턴의 공격이 미진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후반전은 더욱 그렇다. 이유는 보스턴이 앞서 있기 때문이고 전반에 뒤져 있다가도 후반전에 역전해 앞서 달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큰 힘이 되는 것이 수비다.

보스턴의 6일 현재 수비지표는 리그 1위(94.7)다. 이는 리그 2위 오클라호마시티(97.6)보다도 100포제션 당 2.9실점 낮은 단연 좋은 기록이다. 그리고 8연속 100실점 미만을 기록한 8연승 동안에는 100포제션 당 92.0실점이라는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

이 같은 성과가 전 시즌 수비지표 12위(105.5)였던 팀에게서 나온 숫자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특히 더 놀라운 점은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리바운드 약자에서 강자로 돌변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보스턴이 현격하게 잘하고 있는 수비 부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장 낮은 상대방 슈팅 정확도

농구 승부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요소가 슈팅 정확도다. 때문에 상대방의 슈팅이 잘 빗나가게 하는 팀이라면 아주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그리고 보스턴은 이를 리그에서 가장 잘하고 있다.

6일 현재 보스턴의 상대방 야투율은 멤피스 그리즐리스(42.2%)에 이은 리그 2위(42.4%)다. 하지만 3점슛에 가중치를 둔 척도로 보자면 1위에 오르는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인 야투율 계산 공식에서 3점 야투 성공은 1.5로 계산하는 이펙티브 필드골 퍼센티지(이하 eFG%)로 보면 보스턴은 멤피스(48.1%)와 순위를 바꾼 1위(47.0%)에 올라 있다. 상대방의 3점슛 성공률이 30.8%에 그치기 때문이다.

또한 3점슛 외에도 제한구역을 제외하면 상대방들이 보스턴 앞에서 힘을 못 냈다. 보스턴의 상대방 미드레인지 적중률이 리그 3번째(33.7%)로 낮다. 또한 제한구역 제외 페인트 구역에서의 상대방 적중률은 2번째(34.7%)로 낮다. 그나마 상대방이 나은 성공률을 본 제한구역에서는 보스턴이 리그 14위(62.0%)에 있다.

현재까지 모습으로 보면 수비에 관한 평판을 호전시킬 수 있는 어빙이다. ⓒAFPBBNews = News1
▶돌변한 리바운드 능력

공격 때든 수비 때든 전 시즌의 보스턴은 리바운드에서 약세를 보였다.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은 리그 25위(21.2%),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은 리그 27위(75.3%)에 그쳤었다. 이를 통합한 전체 리바운드 점유율은 리그 27위(48.5%)였다.

사실 리바운드 가담에 많이 참여할 인원이 전 시즌에 비해 딱히 나아졌다고 보기 힘들었던 보스턴이기에 올시즌도 힘겨운 싸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 성과는 예상과 정반대다.

6일 현재 보스턴의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은 리그 10위(24.3%),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은 4위(80.9%)에 올라 있다. 상대방 슈팅 정확도가 가장 낮은 팀이 이렇게 수비 리바운드까지 탄탄하게 단속하면 구멍이 없어진다. 보통 경기에서 슈팅 정확도가 낮은 팀들이 워낙 많이 실패하다 보니 공격 리바운드는 많이 따내는 일이 흔한데 아직까지 보스턴은 그렇지 않다.

8연승 동안 슈팅 정확도 싸움에서 보스턴이 밀린 적이 2번이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적은 딱 1번이었다. 전 시즌은 슈팅 정확도 우위로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했던 반면 올 시즌 현재까지는 둘 다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원 변경 후에도 양호

무릎 문제로 줄곧 빠져있던 마커스 모리스(28)가 4일 오클라호마시티전부터 복귀해 벤치에서 나왔고 6일 올랜도전에서는 선발로 나왔다. 모리스의 2경기 기록은 평균 20.4분 동안 야투율 38.9%에 10.5득점 5.5리바운드다. 이렇게 공격에서 플러스가 되지 않아 보이는 숫자지만 모리스가 코트 위에 있을 때 보스턴이 불리한 국면에 있지는 않았다.

모리스가 코트 위에 있던 20.4분 동안 보스턴은 6.5점차로 상대방을 앞섰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에서 보스턴은 모리스가 있는 동안 평소보다 좋은 수비지표(90.8)를 기록했다. 단 이런 단기간의 숫자는 우연의 일치가 많이 작용할 수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양호한 점수를 줄 수 있다.

▶밝은 전망을 도출하는 탄탄한 수비

어빙은 그동안 수비에서 좋은 평판을 받던 선수가 아니다. 호포드도 전 시즌 보스턴의 약한 리바운드에 큰 책임이 있다 비판받았던 선수다. 그리고 주전 2자리를 채우고 있는 선수들은 불과 20세 나이 근처의 1년차와 2년차 선수들이다. 이렇게 본다면 보스턴의 현재 강력한 수비는 놀라운 일이라 볼 수 있다.

다만 8경기 연속의 이런 일관적인 성과가 나왔다면 평판을 뛰어넘는 선수들의 능력 발현과 훈련 정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수비가 매우 강한 반면 공격력이 따라주지 못해 성적은 챙기지 못한 팀들도 있지만 보스턴의 현재 공격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보스턴의 연승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최근만 봐도 의외의 경기 결과들이 속출했듯이 당장 다음 경기에서 연승이 끊길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추후 보스턴의 높은 성적은 충분히 낙관할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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