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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17 그랜드챔피언스컵에서 엔트리에 큰 변화를 가져간다.

대한배구협회는 18일 오후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2017 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경기 및 아시아선수권에서와 달리 이번에는 엔트리 14명을 모두 채운 가운데 그동안 피로도가 누적된 선수들이 대거 제외됐다.

김연경(상하이)을 비롯해 대회 도중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했던 양효진(현대건설),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희진, 염혜선, 김미연(이상 IBK기업은행)이 엔트리에서 빠졌으며, 이재영(흥국생명), 이고은(IBK기업은행), 전새얀, 유서연(이상 한국도로공사), 최수빈(KGC인삼공사), 하혜진(한국도로공사), 센터 정시영(흥국생명)이 새롭게 합류했다.

앞서 김연경이 이재영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는 작심 발언을 남겨 일부 선수들의 차출 거부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태극마크에 대한 선수들의 책임감 뿐 아니라 협회의 선수단 관리, 인재 육성 시스템의 중요성을 외치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졌다. 협회의 경우 엔트리 문제 뿐 아니라 비행기 티켓 ‘절반 비즈니스석’ 논란에도 휩싸이는 등 줄곧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홍성진 감독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지쳐있는 기존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줄 계획임을 밝혔고, 결국 대대적인 엔트리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엔트리를 바꾼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봉합되는 것은 아니다. 김연경이 본인의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결국 협회의 운영 미숙으로 선수들만 상처를 입은 꼴이 됐다. 한국 여자배구의 보다 먼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난 대회에서 제기된 문제들의 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나갈 필요가 있다.

한편 그랜드챔피언스컵은 오는 9월5일부터 10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미국, 브라질까지 총 6개국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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