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득점력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한 부문이 슈팅 정확도다. 어디까지나 농구는 바스켓에 볼을 더 많이 넣는 팀이 이기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30개 팀이 있는 NBA에서 이 슈팅 정확도는 상위권과 하위권이 제법 큰 차이를 보여준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지만 시카고 불스의 슈팅 정확도는 리그 최하위였다.ⓒAFPBBNews = News1
이번 [NBA현미경]에서는 전 시즌 슈팅 정확도에서 고전을 겪은 하위 5팀을 돌아보고 변화 가능성에 대해 전망해보고자 한다. 먼저 여기에서 사용할 척도를 소개한 뒤 해당 하위 팀들에 대해 진단을 내리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슈팅 정확도의 잣대로 쓰이는 eFG%

슈팅 정확도를 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일반적인 야투율 확인이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3점슛 활용이 훌쩍 높아진 시대에서 통상적인 야투율로 가늠하기엔 한계가 있다. 2점슛에서 부진하더라도 3점슛을 통해 전세를 역전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면에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야투율 계산에서 3점슛에 가중치를 두는 것이다. 즉 야투율 계산에서 3점 야투 성공을 1대신 1.5로 계산하면 슈팅 투자 대비 성과의 비율이 합리적으로 나오게 된다. 이 계산법을 통해 뽑은 야투율이 이펙티브 필드골 퍼센티지(이하 eFG%)다.

전 시즌에 아무리 3점슛을 가장 적게 던진 팀이라도 경기 당 20개를 넘는 3점 시도를 했다. 때문에 팀마다 일반 야투율과 eFG%는 차이가 제법 날 수 있다. 2016~17시즌의 리그 평균 야투율이 45.7%였다면 리그 평균 eFG%는 51.4%였다.

▶eFG% 기준 리그 순위 분포

전 시즌의 eFG% 순위표에서 리그 상위 5팀과 하위 5팀을 나눠 보면 다음과 같다.

eFG% 상위권의 경우 휴스턴 로켓츠를 제외한 나머지 4개 팀은 통상 야투율 순위와 차이가 있어도 크지 않다. 반면 휴스턴은 일반 야투율(46.2%) 12위에 있다가 eFG% 순위에서는 3위에 올랐다.

한편 eFG% 하위권 팀들도 대개 통상 야투율 순위가 낮다. 대신 피닉스 선즈의 경우는 3점 시도 자체가 적은 팀이기 때문에 일반 야투율(45.0%)은 19위에 있지만 eFG% 순위는 26위로 푹 내려갔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시카고 불스 또한 3점 활용에서 심한 부진을 보이며 일반 야투율 순위보다 각각 5순위씩 떨어진 결과가 나왔다.

▶전체적 야투 난조에 시달린 팀들

애초에 슈팅 정확도 하위권 팀들은 거리에 상관없이 슈팅에 난조를 겪곤 한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통상 야투율(43.5%)이 리그 최하위였다. 특히 2점 야투율(47.3%) 리그 최하위가 결정적이었다. 골밑, 페인트 구역, 미드레인지 모두에서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바스켓 바로 옆에서 굳이 수비의 저항을 받음에도 무리하게 슈팅을 올리는 장면들로 인해 바스켓과 3피트(0.9M) 이내 정확도(58.0%)가 리그 최하위다.

한편 2점 야투율에서 멤피스 다음으로 낮은 팀이 시카고(47.9%)였다. 시카고는 바스켓 바로 아래와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게다가 멤피스가 3점슛으로 적게나마 구제를 받았다면 시카고는 3점 구역에서 더 악화됐다. 시카고는 3점슛 정확도 리그 25위(34.0%)와 경기 당 시도 리그 29위(22.3회)로 인해 경기 당 3점 성공이 28위(7.6개)에 그쳤다.

2점슛과 3점슛 모두 바닥권인 것은 올랜도 매직도 마찬가지였다. 2점 야투율(48.8%)이 27위였고 3점 야투율(32.8%)이 29위였다. 특히 림과 멀어질수록 리그 평균과의 격차가 커지기만 했다.

디트로이트와 피닉스는 각각 2점 야투율이 23위(49.2%)와 24위(49.1%)로, 앞의 3개 팀보다는 사정이 낫다. 하지만 3점 구역에서는 완전한 하위권을 형성했다. 3점 시도와 3점 성공률 양 부문에서 양 팀 모두 25위보다 아래다. 특히 디트로이트는 전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순위권에 있다가 극심한 득점 부진으로 시즌 후반기 성적이 급락했다.

데빈 부커의 날카로운 득점력에 안정성이 더해진다면 피닉스의 성장 가능성은 있다. ⓒAFPBBNews = News1
▶변화의 가능성

전 시즌 eFG% 리그 최하위였던 시카고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낮은 대역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라존 론도와 지미 버틀러라는 주력 플레이메이커들이 팀을 나갔기 때문에 팀 자체가 슈팅 기회 창출에서 고전할 공산이 크다. 트레이드로 들어온 잭 라빈은 전방십자인대 부상에서 복귀하기 때문에 활약 여부가 미지수다.

올랜도는 전 시즌을 마감한 인원들 상당수가 돌아올 전망이다. 새 주요인물로는 신인 조나단 아이직과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뛰었던 조나단 시먼스가 있지만 이들의 가세로 팀 야투율이 가시적으로 변하기는 힘들 듯하다.

멤피스는 베테랑 잭 랜돌프와 빈스 칸터가 나간 한편 타이릭 에반스가 들어왔다. 전 시즌 에반스는 8년차 커리어 중 최저의 2점 야투율(42.9%)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는 부진에 빠졌던 포인트 가드 레지 잭슨의 부활 여부에 많은 것이 걸렸다. 또한 슈팅 가드 자리에 켄타비어스 칼드웰포프가 나가고 에이브리 브래들리가 들어온 이동은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슈팅 안정성 측면에서 브래들리가 칼드웰포프보다 뛰어났다.

피닉스는 최근 시즌마다 보인 낮은 성적의 보상으로 좋은 유망주들이 들어오고 있다. 에릭 블레드소, 타이슨 챈들러, 재러드 더들리를 제외하면 모두 4년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다. 따라서 성장 가능성은 여기에 언급한 팀들 중 가장 높다. 어린 선수들 위주이기에 수비력은 분명 계속 고전할 것이다. 하지만 공격 측면은 이제 3년차가 되는 데빈 부커를 필두로 의미 있는 상승을 볼 수도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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