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바로 피닉스 선즈의 가드 브랜든 나이트가 왼쪽 무릎의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다가올 2017~18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나이트는 2015~16시즌 시작 전 맺은 5년 7000만 달러의 계약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분명히 가치가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부상 소식은 더욱 안타까웠다.

다음 시즌에는 보지 못할 브랜든 나이트. ⓒAFPBBNews = News1
피닉스는 지난 시즌을 함께했던 베테랑 가드 리안드로 발보사와 계약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전 가드진인 에릭 블레드소와 데빈 부커를 받쳐줄만한 가드 포지션 선수를 찾기 어렵다. 시즌 막판 5경기 중 20득점 이상 경기를 4차례 만들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2016년 드래프트 2라운더 타일러 율리스 외에는 마땅치가 않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2라운더 데본 리드는 당장 중책을 맡기기 쉽지 않아 보이는 자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이트가 반등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1년을 통째로 쉬게 된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나이트는 2011년 만 20세에 리그에 입성했던 디트로이트 데뷔 시절부터 2015~16시즌까지 커리어의 대부분을 주전으로 나섰을 만큼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

그러나 2016~17시즌에 들어서자 입지가 눈에 띄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2015~16시즌 나이트는 득점(19.6점), 필드골 시도(17.2개), 경기당 3점슛 성공(2.3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26.2%의 USG%(공격 점유율)은 에릭 블레드소에 이은 팀 내 2위였다. 단 선수 효율성 지수를 나타내는 PER에서는 20을 기록한 블레드소에 비해 14.7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피닉스가 전략적으로 밀어주기로 한 데빈 부커와의 공존에 있어서도 나이트는 블레드소에 비해 좋지 않았다. 데뷔 시즌에서 30득점 이상 경기를 6번이나 만들 정도로 폭발력을 인정받았던 부커의 공격 베이스 중 하나는 3점슛이었는데 둘 중 나이트가 3점을 더 많이 던지는 타입이었기에 아무래도 조합상 더 좋지 않았다.

데빈 부커의 존재로 나이트의 입지가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 ⓒAFPBBNews = News1
결국 나이트는 2016~17시즌을 벤치에서 출격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이전 시즌까지 30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항상 보장 받았던 선수였음에도 2016~17시즌에는 21.1분 출전에 그쳤고, 평균 득점 역시 신인 시절보다도 낮은 11.0점의 기록하는데 그쳤다.

슛 시도도 많이 줄어들면서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39.8%의 저조한 필드골 성공률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선 패스 마인드의 선수가 아닌 상태에서 역할이 줄어들자 어시스트 수치 역시 2.4개로 커리어 로우에 그쳤다.

부진했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반등을 노리던 나이트가 갑작스런 부상을 당하면서 팀과 개인 모두에게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 찾아왔다. 특히 팀 입장에서는 다음 시즌 1360만 달러 가량의 연봉을 가진 선수를 그냥 안고만 있어야 하는 입장이 되고 말았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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