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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김동욱(36)이 친정팀 삼성으로 금의환향했다.

KBL은 22일 김동욱이 3년 보수 총액 6억3000만원(인센티브 6300만원)에 삼성 구단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동욱은 지난 2011년 김승현과 맞트레이드 돼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지 약 5년 6개월 만에 다시 삼성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동욱은 이정현과 더불어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특히 김동욱의 경우 만 35세 이상 선수로서 보상 선수를 내줄 필요가 없는 점까지 더해져 가치가 더욱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실제 김동욱은 지난 시즌 연봉 3억원에서 무려 47.6%가 인상된 FA 대박을 터뜨리며 가치를 확실히 인정받는 모습을 보였다.

1981년생의 노장이지만 김동욱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개인 기량을 뽐냈다. 2016~17시즌 정규리그 43경기에 출전해 평균 9.95점 4.2어시스트 2.5리바운드 1.0스틸의 성적을 남겼다. 포인트 포워드의 계보를 이어온 선수로서 높은 경기 이해도를 바탕으로 뛰어난 경기 운영을 자랑하며, 미스매치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정확한 외곽슛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발은 느리지만 경험과 센스를 앞세운 수비 역시 일품이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는 늘 껄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선수다.

실제 김동욱이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지난 시즌 우승팀이었던 오리온은 삼성의 지역 방어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4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김동욱이 가세한 삼성은 올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물론 주희정이 최근 은퇴를 선언했고 임동섭과 김준일이 동반 입대를 하면서 삼성의 전력 누수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동욱이 기존 3명의 선수가 해온 역할을 저마다 어느 정도 소화할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도 많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의 2대2 플레이 및 속공 전개는 물론 문태영의 공격 본능을 더욱 살려줄 여지가 있으며,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아쉬움을 드러냈던 김태술의 부족한 부분까지 보조할 역량을 갖춘 선수가 바로 김동욱이다. 김동욱과 플레이스타일이 겹치는 마이클 크레익을 팀에 부족한 곳을 채워줄 선수로 새롭게 영입한다면 여전히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김동욱은 2010~11시즌 삼성에서 기량 발전상을 수상하며 ‘게으른 천재 이미지’를 벗어 던졌지만 사실 농구 인생을 제대로 꽃 피운 곳은 바로 오리온이었다. 2011~12시즌 평균 13.9점 3.7리바운드 4.4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에 해당되는 성적을 남겼고, 2015~16시즌에는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삼성에서는 두 차례 챔프전 무대를 밟았지만 2005~06시즌 첫 우승 당시에는 사실상 경기에 뛰지 못했고, 2008~09시즌에는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이제 김동욱이 FA 대박을 안겨준 삼성에서 새로운 도전 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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