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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코트의 신사' LG 김진 감독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LG는 12일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 김진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방침을 세웠다. 결재 과정이 남아 있어 공식 발표를 한 것은 아니지만 구단 측에서는 지난 10일 김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 입장을 이미 통보했다.

지난 2011년 LG의 6대 사령탑에 내정된 김진 감독은 총 6시즌 동안 LG 지휘봉을 잡았지만 결국 팀이 염원했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2013~14시즌에는 40승14패의 성적으로 구단 첫 정규시즌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남기기도 했으나 최근 두 시즌에는 6강 문턱을 넘지 못했고, 결국 정들었던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김진 감독은 신사답게 떠났다. 12일 김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 ‘세이커스 둥지’를 통해 팬들에게 그동안의 성원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 6년간의 시즌들을 되돌아보면서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보내주신 창원 LG 세이커스 팬 여러분의 열정적인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팀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결과도 팬 여러분과 같이 이룰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만 챔피언이라는 LG의 새로운 역사를 이끌어내지 못해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아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이번 시즌 역시 조성민, 김종규의 부상도 아쉽지만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양우섭, 조상열이 부상으로 합류 하지 못한 부분의 아쉬움도 남는다”고 한 해를 돌아본 뒤 “그런 중에도 열심히 시즌을 뛰어준 선수들 모두에게 감독으로서 고마움을 느낀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한 점에 대해 또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한 김 감독은 “늘 선수단과 함께 해주시고 분에 넘치는 관심과 열정적인 응원으로 선수단에게 힘을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제 저는 팀을 떠나지만 열정적인 세이커스 팬 여러분의 함성과 그동안 팬 여러분과의 소중한 인연들 하나 하나 모두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진 감독은 LG에서의 6시즌 동안 157승167패의 성적을 남겼으며, 과거 동양(현 오리온), SK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415승388패로 역대 감독 통산승수에서 유재학(568승), 전창진(426승)에 이어 3위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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