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압도적인 격차였다. 확률 싸움에서 삼성이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리온에 78-6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5%(30/40)를 거머쥐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의 골밑과 오리온의 외곽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던 1차전에서는 삼성의 골밑이 좀 더 강했다.

1쿼터까지는 양 팀 모두 강점을 확실하게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긴 했지만 오리온의 트랩 수비에 당황하는 모습을 노출하며 실책을 10분 동안 무려 7개나 쏟아냈다. 오리온 역시 10차례의 3점슛 시도 가운데 림을 통과한 것은 단 2개 뿐이었다.

16-16 동점에서 시작된 2쿼터에 삼성이 확실하게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힘을 냈고, 마이클 크레익 역시 본인의 득점 뿐 아니라 동료들을 살피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동엽까지 내외곽슛으로 활기를 불어넣으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려나갔다.

반면 오리온은 삼성의 지역 방어를 기회로 삼을 수 있었지만 오랜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된 듯 좀처럼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다. 골밑에서도 삼성의 높이에 막혀 위축된 모습이 노출되며 2쿼터에 단 8점을 넣는데 그쳤다. 동점으로 시작한 2쿼터였으나 전반이 종료된 시점에 양 팀의 격차는 무려 19점까지 벌어졌다.

오리온도 호락호락 물러선 것은 아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이승현, 문태종, 헤인즈가 3연속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추격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외곽 위주의 공격만으로는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또다시 3점슛이 계속 림을 외면하면서 공격에서 좀처럼 해답을 찾지 못했다. 삼성 역시 3점슛이 주춤했지만 라틀리프를 중심으로 확률 높은 골밑 득점이 이어졌고, 제공권 역시 완벽하게 장악하면서 오리온의 추격 의지를 확실히 꺾었다.

25점 차까지 삼성이 앞선 채 시작된 4쿼터는 사실상 승부에서 무의미한 시간이었다. 확률 싸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삼성이 원정에서 기분 좋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라틀리프는 33점 19리바운드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으며, 크레익(13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 임동섭(1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이 그 뒤를 받쳤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16점 6리바운드 2스틸 2블록으로 분전했지만 이승현이 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묶였고, 양궁 부대마저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