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이하 한국시각) 당시 3연승을 다리던 동부 컨퍼런스 6위 샬럿 호네츠는 정확히 반 경기를 앞서있던 워싱턴 위저즈와의 홈경기에서 99-109로 패배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두 팀의 행보는 완전히 엇갈렸다. 워싱턴은 이후 7연승을 달린 반면 샬럿은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샬럿이 워싱턴에게 진 후 기세 싸움에서 밀려서 그런 것이 아니다. 바로 워싱턴과의 경기 이후로 팀의 주전 센터인 코디 젤러가 장기간 결장을 했기 때문이다.

샬럿의 주전 센터 코디 젤러. ⓒAFPBBNews = News1
젤러가 결장한 이후 6경기에서 모두 패배한 샬럿은 리그 최하위 브루클린을 상대로 홈에서 간신히 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젤러를 휴스턴과의 홈 경기에서 복귀시킨다. 그러나 이 경기 이후 젤러는 또 다시 6경기를 결장했고, 그 사이 샬럿이 이긴 팀은 커즌스가 떠난 새크라멘토 킹스 뿐이었다.

중간에 한 번 나왔던 휴스턴 전을 제외하면 샬럿은 젤러가 결장한 15경기에서 2승13패의 처참한 성적을 냈고, 한 달만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완전히 멀어지게 됐다. 젤러의 결장이 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떤 부분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나

사실 샬럿 호네츠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가드 켐바 워커다. 지난 2015~16시즌 마침내 평균 20점을 올리는 선수로 자리 잡은 워커는 이번 시즌 역시 4일 현재 23.1점 4.0리바운드 5.5어시스트 1.1스틸을 평균적으로 기록해주고 있다. 선수 효율성 지표를 나타내는 PER 역시 21.2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팀 내 1위이다. 또한 이번 시즌엔 마이클 키드-길크리스트와 함께 팀 내 최다인 76경기에 출전했을 만큼 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샬럿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켐바 워커. ⓒAFPBBNews = News1
이러한 워커의 주요 득점 루트는 바로 픽 앤 롤 상황에서 볼 핸들러로 공을 쥐고 있을 때 나오고 있다. 픽 앤 롤 상황 시 볼 핸들러로서 시도한 슛의 횟수가 10.3회인데 리그에서 이 기록이 두 자리인 선수는 켐바 워커 혼자다. 단순히 시도만 많이 한 것도 아니다. 같은 상황에서 기록한 득점이 12.1점으로 이는 4일 기준으로 제임스 하든과 공동 1위다.

워커와 같이 훌륭한 볼 핸들러만 있다고 픽 앤 롤 전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양질의 스크린을 제공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이 역할을 해내는 선수가 샬럿에서는 바로 젤러다. 젤러는 스크린 어시스트 부분에서 마신 고탓, 루디 고베어에 이어서 3위인데 젤러를 포함한 세 선수만이 평균 스크린 어시스트 수가 6개 이상이다.

이렇게 양질의 스크린을 제공해주는 젤러가 없어지자 워커의 위력은 자연스레 반감이 됐다. 물론 젤러가 부상으로 결장하던 1월24일부터 2월27일까지의 기간 동안에도 많은 공격 기회를 가져가며 21.7점을 기록하기는 했다.

그러나 41.7%의 필드골 성공률, 34.9%의 3점슛 성공률은 그의 시즌 평균치인 44.4%의 필드골 성공률과 40.2%의 3점슛 성공률에 비해 매우 떨어지는 기록이었다. 결국 워커의 위력을 극대화 시켜줄 선수가 바로 젤러인 것이다.

젤러가 돌아온 후 샬럿은 18경기에서 11승 7패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불어 디트로이트, 인디애나 등이 급속도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8위 마이애미와의 승차 역시 1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제 샬럿은 젤러의 부상과 팀 하락세의 시발점이 됐던 워싱턴을 5일 오전 다시 만난다. 과연 샬럿이 이번에는 워싱턴을 이기고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이와 함께 젤러의 활약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체크포인트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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