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2일 고양에서 열리는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경기는 그 자체로의 주목받기 보다 이 경기로 인해 발생하는 파생효과로 인해 더 주목을 받는다. 이 경기에서 오리온이 지게 되면 안양 KGC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되기 때문이다.

21일 KGC는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이 급한 창원 LG를 상대로 79:63 무려 16점차 대승을 거뒀다. 그 누구보다 급한 LG를 상대로 16점차로 이겼다는 것 자체가 KGC가 우승을 할 만한 자격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반증과도 같았다.

이날 승리로 KGC는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남은 2경기 중에 1승만 하면 자력우승이 가능한 상황. 그러나 이 매직넘버 ‘1’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22일 오후 7시 열리는 오리온과 KCC의 경기에서 오리온이 지면된다.

전주 KCC 선수단. KBL 제공
오리온은 35승17패로 KGC와 2경기차다. 함께 두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오리온이 패한다면 자동으로 KGC는 잔여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KGC는 1992년 SBS 농구단 시절부터 단 한 번도 정규리그 우승을 한 적이 없다. 2011~2012 챔프전 우승도 정규리그 2위 후 거둔 성적. KGC로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이 오리온을 통해 결정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기에 오리온은 사투를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KCC를 이겨놔야 우승 경쟁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기 때문. 일단 객관적 상황은 당연히 오리온이 유리하다. KBL에서 누구나 유리하다는 ‘홈경기’인데다 최근 5경기 전승으로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KCC는 6연패 중이다. 이미 리그 최하위를 사실상 확정한 상황. 동기부여가 없다. 객관적 전력, 원정경기, 최근 흐름 모든 면에서 KCC의 승리를 기대케는 힘들다.

그렇기에 오리온이 KGC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시키는 경우의 수는 매우 희박하다. 그럼에도 농구에는 언제나 가능성은 존재하며 오리온이 패하고 ‘꼴찌’ KCC가 승리하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자연스레 미소짓는건 KGC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양 KGC 선수단.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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