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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오리온이 삼성과의 공동 2위 대결에서 웃었다.

오리온은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 86-7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오리온은 전날 전자랜드전에 이어 백투백 경기에서 연승을 챙기며 32승17패를 기록했다. 같은날 모비스를 꺾은 KGC인삼공사와의 격차가 여전히 2경기지만 상대전적에서는 앞서있기 때문에 정규리그 우승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반면 삼성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31승18패가 돼 플레이오프 4강 직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오리온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통해 삼성을 무너뜨렸다. 애런 헤인즈가 1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무게 중심을 잡은 가운데 오데리언 바셋 역시 17점 7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로 활약했다. 또한 이승현(16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1블록), 문태종(14점 2리바운드 1블록), 허일영(14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외곽에서 힘을 실어주며 승리에 일조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을 지배하며 30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임동섭(16점 2리바운드) 외에 나머지 선수들의 외곽슛이 철저히 침묵했다. 실책(9개)에서도 전체적인 숫자가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오리온(3개)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1쿼터는 양 팀이 팽팽한 접전을 주고받았다. 삼성은 골밑에서의 우위를 적극적으로 살렸을 뿐 아니라 김태술이 쾌조의 컨디션을 발휘하며 공격을 풀어나갔다. 오리온은 문태종의 내외곽슛이 초반부터 불을 뿜었고, 최진수가 3점슛 난조 속에서도 골밑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쿼터를 18-18로 양 팀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면 2쿼터에는 오리온이 서서히 흐름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전반 내내 3점슛을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한 삼성과 달리 오리온은 허일영과 이승현이 숨통을 틔우는 모습을 보였고, 바셋 역시 날카로운 돌파로 자유투를 적극 얻어내며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공격을 했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계속 분전한 가운데 천기범, 크레익이 뒤를 받쳤으나 수비에서 아쉬움이 노출됐다.

전반까지 6점 차로 뒤진 삼성이 3쿼터 초반 맹렬한 기세로 득점을 쌓아나가며 약 3분30초 만에 양 팀의 승부가 원점이 됐지만 오리온은 쫓기는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헤인즈와 문태종, 바셋이 연속 득점을 이어가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삼성 역시 외곽슛과 속공이 살아나면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4쿼터 약 6분을 남겨놓고는 5점 내로 다시 오리온을 압박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오리온은 헤인즈와 이승현이 승부처마다 귀중한 득점을 뽑아내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결국 경기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7점 차까지 달아나 그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SK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91-85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SK는 테리코 화이트가 3점슛 5방을 포함해 26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김선형 역시 18점 8어시스트 2스틸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KCC는 안드레 에밋(33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송창용(17점)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1점 차까지 따라붙은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김선형과 김민수에게 뼈아픈 실점을 계속 내줘 고개를 숙였다.

SK는 2연승과 함께 21승29패를 기록했다. 6강 진출이 사실상 멀어졌으나 7위 LG와의 승차를 1.5경기, 공동 5위 그룹과는 3.5경기로 좁혀 마지막 기적을 꿈꾸고 있다. KCC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16승34패가 돼 9위 kt와의 거리가 1경기 차로 벌어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 1년 만에 최하위로 밀려날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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