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클리퍼스전에서 122-103의 대승을 거둔 휴스턴 로켓츠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1주일 동안 고득점 행진을 잇고 있다.

휴스턴은 2월24일부터 4경기 동안 인디애나전의 108득점을 제외하면 모두 120득점을 넘기고 있다. 이렇게 평균 125.3득점에 달하는 화력 덕분에 휴스턴은 3승1패의 전적을 남겼다.

특히 142득점이나 올렸던 26일 미네소타전에서는 쿼터 마다 모두 30점을 넘기는 득점력을 뽐냈다. 이런 상승세는 트레이드 마감일(2월24일)에 영입한 루 윌리엄스(31)의 가세 덕분이라 말할 수도 있다. 트레이드되자마자 출전한 24일 뉴올리언스전에서 윌리엄스는 27득점씩이나 올렸다.

하지만 윌리엄스 외에도 숫자를 통해 보면 휴스턴 팀 자체에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변했다기보다는 지금까지의 흐름을 더욱 강화한 것이란 표현이 맞겠다.

▶상식을 뛰어넘는 원거리 화력 이용

2일 현재 NBA 리그 전체의 3점슛 평균 시도수가 26.9회다. 그리고 62경기를 치른 휴스턴의 평균 3점슛 시도는 40.5회로 훨씬 더 높다. NBA 통산 팀 최다 3점슛 시도수가 2014~15시즌 휴스턴의 32.7회였음을 생각하면 급격한 증가다.

휴스턴의 3점슛은 수비 입장에서 뜻밖의 상황에 많이 나오고 있다. ⓒAFPBBNews = News1
이렇게 3점 활용도가 높은 휴스턴이 최근 그 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4경기 3점슛 시도수가 각각 51, 58, 45, 52회다. 평균으로 보면 51.5회다.

4경기 동안 휴스턴의 전체 야투 시도수가 총 360회에 3점슛 시도수가 206회이니 무려 57.2%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2월24일 전까지 휴스턴의 야투 시도 중 3점슛 비중은 45.9%였다. 확연한 증가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휴스턴은 3점 활용도가 유별나게 높은 팀이었다. 이런 팀에 2004~05시즌부터 피닉스 선즈에서 리그의 3점 활용 경향을 바꾼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올시즌 합류했으니 상호 상승 작용이 대단하다.

▶떨어지는 야투 효율성을 메운 자유투 획득

휴스턴이 이토록 많은 3점슛을 던진 비결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한껏 드리블을 하다 던진다거나 수비가 떨어져 있지 않아도 던진다거나 농구 교과서에서 권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던진 빈도가 상당히 높다.

전체 3점슛 시도 중 드리블 치다 던진 비중(31.6%)도 높으며, 수비수가 4피트(1.2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 던진 비중(20.4%)도 높다. 패스 과정도 안에서 빼준 볼이 아닌 외곽에서 건넨 한 번의 패스를 받고 던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때문에 보수적인 농구 관계자나 팬이 보기에 탐탁지 않은 장면들이 많다. 또한 결국 잘 들어간다 할 수 없는 적중률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휴스턴의 시즌 3점슛 적중률(36.3%)은 리그 14위이며, 2월24일부터 최근 1주일 동안에 한정해 봐도 리그 16위의 3점슛 적중률(35.0%)이다. 전체 야투율(43.9%)은 이보다 안 좋은 26위에 그친 1주일을 보냈다.

그럼에도 NBA닷컴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휴스턴은 리그 1위에 오른 100포제션 당 118.1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대한 비결 중 하나가 자유투다.

휴스턴은 경기 당 자유투 시도(25.9회)도 리그 1위위며, 야투 시도 대비 자유투 시도 비율(29.8%)도 리그 3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다.

그런데 최근 1주일을 보면 평균 자유투 시도(35.3회)와 야투 시도 대비 자유투 시도 비율(39.2%)도 압도적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개인 자유투 시도(10.9회)를 기록한 제임스 하든(28)의 최근 1주일 시도(10.3회)는 오히려 살짝 줄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획득이 부쩍 늘었다.

▶줄어든 턴오버와 늘어난 공격 리바운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개인 평균 턴오버(5.8회)를 기록 중인 하든을 필두로 휴스턴 팀 전체도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시즌 턴오버(15.3회)를 기록 중이다. 100플레이 당 턴오버 비중으로 봐도 휴스턴(14.9%)은 리그에서 8번째로 높다.

반면 최근 1주일 동안은 4경기에 불과하지만 호전됐다. 하든은 5.0개로 줄어들었으며 팀 전체도 14.0개로 줄어들었다. 턴오버 비중(13.7%)도 전과 다르게 좋아졌다.

한편 시즌 동안 자신들이 실패한 슈팅 중 24.8%를 다시 리바운드해낸 휴스턴의 최근 1주일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은 28.9%로 늘었다. 이때문에 공격 기회를 시즌 평소보다 추가로 가져가며 득점을 늘릴 수 있었다.

댄토니 감독이 자신과 딱 맞는 팀을 만나 또 한 번 공격 농구의 전도사가 될 기점을 맞이했다. ⓒAFPBBNews = News1
▶독특한 공격 체계의 성공 가능성

불과 4경기의 표본으로 시즌 후반 휴스턴의 공격을 단정해 전망할 수는 없다. 다만 평소보다 부쩍 늘어난 최근 3점슛 시도와 자유투 시도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휴스턴이 어떤 계획을 짰는지 짐작해 볼 만한 전조다.

사실 다수의 3점슛 시도와 자유투 시도가 한 팀에 공존하기는 힘든 면이 있다. 그럼에도 휴스턴이 이 같은 기록을 남기고 있는 이유는 극단적으로 골밑과 3점 구역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휴스턴의 이런 경향은 줄곧 이어져왔지만 이번 시즌 들어 최적화된 선수 구성을 마련했다. 댄토니 감독도 이런 공격 체계에 어울리는 인물이다. 이 때문인지 100포제션 당 112.0득점인 공격 실적도 올시즌이 압도적으로 최고다.

2일 현재 100포제션 당 105.6실점으로 수비지표 리그 13위에 있는 휴스턴이 앞으로 꾸준히 실점을 넘어서는 화력을 뿜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댄토니 감독 휘하의 피닉스가 차별성 있는 빠른 농구와 공간 활용으로 리그 전역에 유행을 퍼트렸듯 올시즌 휴스턴도 리그 팀들의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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