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현미경]에서는 한 달 단위로 NBA 각 팀들의 성적을 돌아보고 이 기간 최고의 기록을 낸 팀들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2월은 1년 중 가장 짧은 달이고, 올스타 휴식기도 있는 탓에 NBA 팀들의 경기 일정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저마다 10번 내외의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하나의 경향을 만들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2월 가장 큰 화제의 팀은 마이애미 히트였다. 1월 중순부터 2월10일(이하 현지시각)까지 마이애미는 13연승을 이뤘다. 13연승 직전까지의 성적이 11승30패(승률 26.88%)에 그쳐있던 마이애미였기에 큰 놀라움을 줬다. 여기에 2월 전체를 8승3패의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최고의 화력을 통해 최고의 한 달을 보낸 클리블랜드. ⓒAFPBBNews = News1
한편 또 하나의 경향으로 1월에 주춤했던 강팀들이 회복세를 보인 점을 꼽을 수 있다. 1월에 5패를 기록했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8패를 기록했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2월에는 각각 단 2패씩을 기록하면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다음의 리그 3강 구도를 굳혔다.

아래의 주인공들도 모두 클리블랜드와 샌안토니오가 차지했다. (※100포제션 당 득점 및 실점을 뜻하는 공격 및 수비 지표는 NBA닷컴 기준)

▶2월 리그 최고 성적-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9승2패, 승률 81.8%)

1월에 7승8패로 5할 승률을 채우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던 클리블랜드가 완전한 회복세를 찾았다. 10월의 3승0패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월별 승률이다.

특히 평균 31.9분을 소화하고 있던 포워드 케빈 러브가 무릎 수술로 인해 14일 경기부터 줄곧 결장하고 있음에도 이룬 성과이기에 흥미롭다.

러브의 장기 공백으로 인해 다른 빅맨들의 출전 시간도 늘었지만 임시로 들어온 포워드 데릭 윌리엄스(26)의 활약이 돋보인 한 달이었다. 2번에 걸친 10일 계약으로 합류 중인 윌리엄스는 7경기 동안 평균 24.0분을 합격점의 수준으로 채워주고 있다.

2월의 클리블랜드가 다른 달에 비해 가장 돋보였던 점은 화력이다. 시즌 중 가장 높은 평균 득점을 얻어냈다. 비록 평균 실점도 가장 높지만 득실점 차이만큼은 2월이 가장 컸다.

▶2월 서부지구 최고 성적-샌안토니오 스퍼스(8승2패, 승률 80.0%)

사실 샌안토니오가 여기에 오를 수 있던 데에는 2월 마지막 날 경기에서 당한 골든스테이트의 불운이 어느 정도 작용을 했다. 9승2패에 있던 골든스테이트가 28일 워싱턴전에서 경기 초반 케빈 듀란트(29)에게 닥친 불운의 부상으로 4점차 석패를 당해 9승3패로 2월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비교적 적은 10경기를 치른 샌안토니오의 성과가 대단한 이유는 있다.

우선 스퍼스의 2월 10경기 중 8경기가 연속된 원정 일정이었다. 연고 도시에서 치러지는 로데오 연례행사로 인해 시즌마다 2월쯤이면 샌안토니오 팀이 계속해서 미국 전역을 돌아다녀야 한다. 이번에도 동쪽 끝으로는 뉴욕, 서쪽 끝으로는 로스앤젤레스까지 이동을 거쳤다.

2월 동안 경기장이 계속 바뀌면서도 샌안토니오의 수비는 꾸준히 좋았다. ⓒAFPBBNews = News1
이 먼 거리의 8연속 원정 일정에서 6승2패면 성공적인 전적이다. 선수들이 저마다 들쭉날쭉한 출전을 보였던 점도 샌안토니오에게는 불리한 점이었다.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장기 결장했던 파우 가솔(37) 외에도 부상으로 2월 동안 1경기씩 결장했던 선수들이 총 6명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에 샌안토니오는 서부지구 3위 휴스턴 로켓츠와 4.5경기 차의 여유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2월 최고의 공격력-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100포제션 당 119.1득점)

클리블랜드의 2월 공격력은 팀 자체로서도 최고였을 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도 최고였다. 1월 동안 리그 22위에 그쳤던 공격지표(104.8)를 기록했던 클리블랜드였기에 꽤 큰 반등이다.

2월 클리블랜드가 이토록 화끈한 공격력을 발휘한 가장 큰 이유는 시즌 중 가장 좋은 슈팅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야투율 51.1%는 유일하게 5할을 넘는 월간 야투율이고 3점 야투율 42.1% 역시 가장 높다.

이런 야투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던 개인 선수로는 르브론 제임스(33)와 카일 코버(36)를 꼽을 수 있다. 프로 농구 선수로서 많은 나이들임에도 시즌 후반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월 동안 평균 3.7개의 3점슛을 던저 56.8%를 성공시킨 제임스도 상당했지만 6.6개의 3점슛을 던져 58.9%를 적중시킨 코버의 화력지원이 특히나 돋보였다. 2월 동안 출전한 11경기 중 코버는 8경기에서 5할을 넘는 3점 성공률을 남겼다.

▶2월 최고의 수비력-샌안토니오 스퍼스(100포제션 당 96.3실점)

전 시즌 수비 실적 리그 1위였던 샌안토니오가 다시금 그 수비력을 되찾아 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전 시즌엔 시즌 초부터 차별화된 1위 짠물 수비를 보였다면 올시즌은 기간에 따라 기복이 있는 편이다. 월별로 번갈아 실점 양상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중인데 2월은 좋은 대역을 형성했다.

샌안토니오가 이렇게 좋은 2월 수비 실적을 올린 데에는 고민이 따를 것으로도 보인다. 노장 센터 가솔이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빠진 동안 원래 백업 센터였던 드웨인 데드먼(28)이 선발로 나오면서 이뤄진 변화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수비 상승세가 단지 선발 센터의 변화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24일 경기부터 복귀한 가솔을 2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전시키는 것을 보면 샌안토니오도 여기에 생각을 두고 있는 듯하다.

올시즌 유독 리그 수비지표 시즌 1위가 시간에 따라 계속 뒤바뀌는 혼전이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 샌안토니오도 2월10일에서야 1위를 탈환했다. 현재의 라인업 출전 패턴이 최적의 답안일지는 앞으로 남은 일정에 달려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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