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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3연승의 길목에서 만난 두 팀 가운데 전자랜드가 웃었다.

전자랜드는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맞대결에서 77-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3연승과 함께 시즌 22승23패를 기록, 7위 LG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6강 플레이오프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kt는 시즌 첫 3연승을 노려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4승31패가 돼 공동 9위로 올라설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전자랜드는 커스버트 빅터가 17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고, 정효근 역시 16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이 밖에 박찬희 역시 득점은 6점에 그쳤지만 9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보태며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 kt는 이재도(17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 김영환(17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이 좋았지만 팀 패배로 빛을 보지 못했다.

1쿼터 초반 주도권은 전자랜드가 잡았다. 전자랜드는 박찬희의 공격 조율 속에 정효근이 내외곽을 휘저으며 초반 10분 동안 무려 10점을 폭발시켰다. 정병국과 강상재 역시 외곽에서 지원 사격을 가하며 화력에 힘을 실었다. 특히 15-14에서 정병국의 자유투, 빅터와 정효근의 내외곽 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순식간에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2쿼터에는 kt의 움직임이 보다 좋았다. 초반 많은 실책을 쏟아냈던 이재도가 활발한 공격을 통해 많은 자유투를 얻어냈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리온 윌리엄스 역시 골밑을 서서히 장악해나갔으며, 김영환 역시 전반에 일찌감치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며 제 몫을 다했다. kt의 외곽은 여전히 답답한 모습이 있었지만 전자랜드 역시 골밑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 결국 양 팀의 점수가 1점까지 좁혀진 채 전반이 마감됐다.

후반에도 숨막히는 공방이 계속됐다. 전자랜드는 포워드진의 고른 활약상이 두드러졌고, kt는 윌리엄스와 김종범의 내외곽을 통해 3쿼터를 풀어나갔다.

양 팀의 운명은 결국 경기 막판에 가려졌다. 4쿼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빅터의 중거리슛이 꽂히면서 전자랜드가 3점 차로 리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kt는 김종범의 자유투를 통해 추격을 노려봤지만 1구가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으며, 이후 박찬희에게 또 한 번 중거리슛을 허용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다음 공격에서도 이재도의 3점슛이 림을 갈랐으나 이에 앞서 김현민의 파울이 인정돼 노카운트가 선언, 역전을 시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전자랜드는 kt의 파울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착실히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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