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개막까지 딱 5일 남았다. 이제 2017 K리그도 약 3개월간의 동면에서 일어나 새롭게 내달린다. 우승권부터 명가부활, 그리고 잔류경쟁에 2부리그인 챌린지까지 키워드를 통해 2017 K리그의 주목할 점을 짚어봤다.

지난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시즌 독주가 기대되는 전북. 스포츠코리아 제공
▶ACL 못 나가는 전북, 국내만 집중해 더 무섭다

지난 시즌 심판매수와 관련해 징계를 받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는 전북.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챔피언스리그를 못 나간다는 것은 아쉽지만 어쩌면 이때문에 전북이 올해 38경기 체제에서 최다 승점(기존 2013 전북 승점 81)을 따낼지 모른다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경기수는 물론 아시아 원정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챔피언스리그가 없다보니 자연스레 전북은 K리그와 FA컵에만 집중하게 된다. ‘두 팀을 만들어도 베스트’라는 전북의 스쿼드에 국내 대회에만 몰두하니 압도적 성적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전북은 지난 시즌도 심판매수에 의한 징계로 인한 승점 9점 삭감이 없었다면 승점 74점으로 챔피언 서울을 넘어설 수 있었다.

레오나르도나 이종호, 권순태 등이 이적했지만 여전히 K리그 최강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전북이기에 단순히 우승이 아닌 압도적 우승이 여전히 예상된다.

그나마 서울이 전북의 우승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팀으로 기대되지만 대체 불가능한 주포였던 아드리아노가 나가고 외국인 선수 타카하기도 떠나 전북을 얼마나 저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수원 삼성. 스포츠코리아 제공
▶수원 삼성, 포항, 울산 ‘명가 재건 꿈꾼다’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는 K리그 대표적인 명문클럽이다. 열광적인 팬과 축구전용 경기장을 보유하며 K리그 내에서도 최고 인기를 구가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 포항은 강등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힘겹게 9위를 했고 수원 삼성은 전 시즌 2위에서 7위로 추락하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였다.

명가 몰락의 여파는 강했다. 수원 삼성은 그나마 FA컵 우승을 차지했기에 서정원 감독이 유임됐지만 포항은 최진철 감독을 해임하고 최순호 감독을 약 13년만에 복귀시켰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수원은 핵심멤버인 권창훈이 프랑스의 디종으로 이적한 데 반해 뚜렷한 영입은 골키퍼 신화용 영입뿐이다. 핵심 공격수 조나탄이 여름이면 임대 계약이 만료되기에 재계약이 되지 않는다면 더 힘들어진다.

포항 역시 주포 양동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신화용과 김광석 등이 떠났다. 수원이나 포항 모두 내부에서 해결하고 호평은 많지 않았던 영입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해주는 수밖에 없다.

울산 역시 4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경기력 면에서 부진했던 2016년을 털기 위해 김도훈 감독을 선임하며 팀 체질개선에 나섰다. 울산 역시 3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한 팀이기에 눈여겨봐야한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하며 자력으로 ACL에 나갔던 제주로서는 수원 삼성, 포항, 울산은 물론 전남까지도 노리는 3위를 수성해내는 것이 목표다. 제주 역시 3위 이상의 성적을 외치고 있기에 3위권 이상을 노리는 명가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이적시장의 주인공이었던 승격팀 강원FC. 스포츠코리아 제공
▶‘폭풍 영입’ 강원, 살아남을까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은 전북, 서울, 수원과 같은 ‘빅클럽’이 아닌 ‘승격팀’ 강원이었다. 강원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12월21일까지 13일 동안 ‘1일 1오피셜’로 영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그동안 국가대표 출신의 오범석, 이범영, 황진성을 영입한 것은 물론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MVP였던 정조국까지 데려오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승격팀이 이 정도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유례가 없었던 일이기에 큰 관심은 당연했다.

물론 우려는 있다. 과연 강원이 막대한 투자를 한 것을 견딜만한 ‘재정 건전성’이 보장된 것인지 의문과 함께 정조국, 황진성 등 네임밸류는 뛰어나지만 미래가치로 볼 때는 지나치게 노장인 선수로 미래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한 관계자는 “그래도 강원이 잘해줘야 한다. 이렇게 투자한 팀이 잘돼야 다른 팀의 수뇌부들을 돈을 써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강원의 선전이 K리그에 필요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챌린지로 강등됐지만 전력 대부분을 지켜낸 성남FC.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챌린지, 10개팀 중 절반이 클래식 경험… 역대급 혼전 예상

충주와 고양의 해체 후 안산의 창단으로 10개팀 체제로 2017시즌을 시작하는 챌린지(2부리그)는 10개팀 중 절반인 5개팀이 클래식 경험이 있는 팀(수원FC, 경남, 부산, 대전, 성남)이다. 그 어떤 팀이라도 클래식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기에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물론 강, 중, 약은 있다. 성남과 수원FC 등은 강등을 당했음에도 클래식에 있던 멤버 대부분을 지켜냈기에 승격이 유력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안산에서 연고지이전을 한 아산 경찰청은 멤버 자체로는 클래식에서도 중위권은 할 수 있는 팀이다.

부산, 대전, 부천, 서울 이랜드 등도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본 목표로 두고 있는 팀이며 경남도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창단팀 안산과 안양으로서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한다.

황의조, 김두현, 장학영, 김동준 등 전 현직 국가대표를 그대로 지킨 성남이 예상대로 ‘절대 1강’의 면모를 이어갈지, 화끈한 축구의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가 승격→강등→승격의 반복을 해낼 수 있을지가 역시 관전포인트다.

또한 올해로 창단 3년째가 되는 서울 이랜드가 이번만큼은 승격해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이루어낼지, 지난 시즌 상주 상무의 깜짝 클래식 6위를 이끈 조진호 감독이 부임한 부산이 반등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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