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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양=박대웅 기자] 두목 이승현이 올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리온은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96-9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오리온은 3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시즌 26승14패를 기록, 공동 선두 삼성과 KGC인삼공사(이상 27승13패)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좁히는 성과를 남겼다. 이날 패했을 경우 정규리그 우승에 적신호가 켜지는 상황이었지만 최대 고비를 무사히 넘기며 선두 싸움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반면 삼성은 연승 도전에 실패한 채 KGC인삼공사는 물론 오리온에게도 우위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렷다.

이날 이승현은 33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3블록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쳐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또한 애런 헤인즈가 2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그 뒤를 받쳤고, 김동욱이 12점 8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5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으로 21경기 연속 더블 더블에 성공, 이 부문 역대 공동 3위로 올라섰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부친상으로 자리를 비운 이상민 감독에게 승리를 바치기 위해 선수단이 똘똘 뭉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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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사표 : ‘선수 줄공백’ 오리온 vs ‘감독 부재’ 삼성

오리온 추일승 감독 :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최진수는 어깨, 바셋과 장재석은 발목에 통증이 있다. 바셋은 심한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출전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고, 장재석은 다소 무리해서라도 출전을 해야할 상황이다. 삼성과의 이번 경기는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올시즌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편안한 마음으로 잘 풀어줬으면 좋겠다. 최근 삼성이 문태영, 임동섭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보다 외곽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삼성전에서 실제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패하고도 승리를 가져간 적이 있다. 내외곽이 모두 터지면 곤란하기 때문에 3점슛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수비를 풀어갈 것이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지난 13일 부친이 급성 신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16일까지 빈소를 지키게 됐다. 이날 경기는 박훈근 코치가 이 감독을 대신해 팀을 지휘했으며 박훈근 코치는 경기 전 인터뷰를 정중히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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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1,2쿼터) : 오리온, 높이 열세 극복한 패스와 외곽 수비

1쿼터부터 양 팀이 팽팽한 접전을 주고받았다. 오리온은 헤인즈, 삼성은 문태영이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13-13에서 바셋이 득점을 기록한 이후 이승현과 장재석의 속공을 연속으로 연결시키면서 오리온이 단숨에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외곽슛이 철저히 봉쇄당하면서 공격에서 점차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제공권마저 오리온에게 내줬다. 쿼터 막판에는 이승현의 슈팅까지 불을 뿜으면서 오리온이 26-15, 11점 차까지 크게 앞서며 1쿼터가 종료됐다.

2쿼터 초반 삼성이 라틀리프와 크레익을 중심으로 골밑에서 힘을 내며 서서히 추격을 개시했다. 그러나 오리온도 호락호락 물러서진 않았다. 이승현과 헤인즈가 공격에서 맞불을 놓으면서 한 때 2점 차까지 좁혀졌던 점수는 그로부터 약 4분 여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삼성은 전반까지 리바운드 싸움에서 17-11로 우위를 점했지만 실책 10개(오리온 3개)를 범하며 집중력 싸움에서 스스로 무너졌고, 오리온이 준비한 외곽 수비에 막혀 3점슛 성공률(2/9) 역시 크게 떨어졌다. 반대로 오리온은 페인트존 득점 확률이 삼성에 비해 떨어진 편이었지만 바셋의 경기 조율 속에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전반까지 47-39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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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3,4쿼터) : 도망가고 추격하고...승부에는 영향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삼성이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임동섭이 외곽에서 힘을 실어줬고, 김태술이 이상민 감독 대신 야전 사령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오리온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승현과 헤인즈의 확률 높은 공격을 통해서 삼성 수비의 빈틈을 지속적으로 파고든 것. 특히 3쿼터 중반에는 김동욱의 아울렛 패스를 헤인즈가 속공으로 이어가며 삼성을 허무하게 만든 뒤 문태종이 문태영의 패스를 가로채 3점슛을 꽂아 넣어 순식간에 5점 차를 두 자릿수 득점으로 벌렸다. 작전 타임 직후에는 김동욱까지 외곽슛 행진에 동참하며 그대로 삼성의 전의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하지만 삼성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를 마친 시점에 65-78로 크게 뒤져있었지만 마지막 4쿼터 들어 이동엽과 임동섭, 크레익의 내외곽포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며 약 3분 만에 5점 차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오리온은 김진유와 헤인즈의 득점을 통해 곧바로 안정을 찾았으며, 특히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는 이승현이 다시 한 번 두 자릿수 득점 차로 달아나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이 김준일, 문태영, 김태술의 3연속 득점을 통해 종료 1분33초를 남기고 4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다시 한 번 이승현이 침착하게 골밑 득점을 기록,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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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목의 손에서 끝난 경기

이승현은 지난해 11월2일 삼성과의 첫 대결에서 19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에도 불구하고 연장 혈투 끝에 팀이 패해 고개를 숙였으며, 12월4일에는 반대로 팀이 승리를 거뒀지만 단 2점을 넣는데 그쳐 내심 아쉬움을 삼켰다. 약 보름 뒤 3번째 대결에서는 팀이 또 한 번 패해 올시즌 삼성전에서 유쾌한 추억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이승현은 양 팀 도합 최다인 33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총 14번의 2점슛 가운데 12차례나 공이 림을 통과했고, 3점슛 성공률도 75%(3/4)에 달할 만큼 확률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33점은 이승현의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3년 전 신인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김준일(8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과의 자존심 싸움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특히 이승현은 바셋과의 호흡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셋의 패스를 총 5차례나 득점으로 연결시켰으며, 이에 바셋도 한 경기 개인 최다 어시스트(9어시스트) 기록을 세웠다.

이승현은 삼성전에 앞서 최근 5경기 도합 19점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12월 후반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삼성의 그 누구도 이승현을 억제하지 못했다. 골밑이 강한 삼성을 상대로 남긴 성과였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

▶경기 후 기자회견

승장 추일승 감독 :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최근 다치면서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승리를 해서 긍정적이다. 특히 승현이가 부상에서 벗어나며 부진한 경기가 있었는데 오늘은 아주 제대로 진가를 보여준 날이었다. 출전 시간이 길다보니 후반에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서 추격의 빌미를 주기는 했지만 그 부분에서도 승현이가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시즌 후반이 될 것 같다. 김진유가 신인으로서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공헌을 많이 해줘서 고무적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집중해 다시 한 번 1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패장 박훈근 감독대행 :경기 전 이상민 감독님께 전화가 왔는데 부담을 가질까봐 편하게 임하라고 하셨다. 오리온이 동적인 농구를 많이 하고 포스트 위주로 공략하니까 수비에서 움직이며 하라는 간단한 부분들을 언급해주셨다. 실제 수비에 초점을 두는 농구를 하려했고, 3점슛 성공률을 낮추기 위한 시도들을 했다. 그런 부분들이 잘 된 편이었지만 공격에서 실책이 많았다. 흐름이 끊어지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내가 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실수한 부분들이 있었다. 감독의 역할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경기 정보

오리온 96(26-15 21-24 31-26 18-25)90 삼성

오리온이승현 33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3블록애런 헤인즈 2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김동욱 12점 8어시스트 1스틸

삼성리카르도 라틀리프 25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마이클 크레익 18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김태술 10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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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2/15 21: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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