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골밑과 외곽에서 끊임없는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KGC인삼공사와 동부 가운데 팽팽한 균형을 깨는 쪽은 어디일까.

KGC인삼공사와 동부는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15~16시즌 프로농구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모두 최근 하락세 속에서 갈 길이 급한 입장이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1승4패의 부진과 함께 시즌 26승13패가 돼 삼성에게 한 경기 차 뒤진 2위에 놓여 있다. 동부 역시 최근 2승3패로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21승18패를 기록하며 모비스에게 최근 공동 4위를 허용했다.

4라운드까지의 맞대결에서는 양 팀이 2승2패를 주고받으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2011~1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하기도 했던 라이벌 관계가 올시즌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 이날 경기는 양 팀 외국인 빅맨의 골밑 대결과 국내 선수들의 외곽슛 싸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KBL 제공
먼저 승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선수는 역시 로드 벤슨과 데이비드 사이먼이다. 두 선수 모두 올시즌 듬직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벤슨은 수비, 사이먼은 공격에 보다 특화된 편이다.

벤슨은 지난 12일 SK전에서 21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재키 존스를 밀어내고 KBL 역대 최다인 23경기 연속 더블 더블 기록을 완성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리바운드에서도 13.21개로 전체 1위에 올라있어 생애 첫 리바운드왕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상황.

이에 맞서는 사이먼은 평균 23.9점 10.2리바운드로 득점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올시즌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제임스 메이스(LG)와 함께 평균 20점 10리바운드를 유지하고 있는 3명의 선수 중 하나다.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이먼은 벤슨 못지않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차례 맞대결에서 두 선수 중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쪽의 팀이 대부분 승리를 가져갔다. 벤슨은 1, 4차전에서 각각 20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19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사이먼은 2, 3차전에서 31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21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벤슨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반대로 벤슨은 패한 2, 3차전에서 10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16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승리시보다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진 못했다. 마찬가지로 사이먼 역시 1, 4차전은 20점 4리바운드, 20점 7리바운드로 득점은 어느 정도 해줬지만 제공권 장악에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

KBL 제공
두 선수의 골밑 대결 뿐 아니라 이정현과 김주성의 외곽포에도 눈을 떼서는 곤란하다.

이정현은 동부전 평균 17.8점 5.8어시스트 1.5리바운드 1.3스틸을 기록하며 평소보다 공격력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3점슛도 4경기 총 14개를 42.4%의 높은 성공률로 적중시켰다. 다만 지난달 18일 마지막 만남에서는 동부 협력 수비에 꽁꽁 틀어 막혀 올시즌 최저인 4점에 묶였고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김주성은 보다 엽기적인 활약을 남겼다. 4경기 평균 15점 3.8리바운드 2.0어시스트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수치지만 그는 KGC인삼공사전 평균 출전시간이 20분을 채 넘기지 않았다. 특히 김주성은 KGC인삼공사를 상대로만 3점슛 13방을 터뜨렸고,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성공률이 무려 76.5%에 달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김주성 역시 3점슛 4개 이상을 꽂아 넣은 두 경기에서 오히려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 짙은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3점슛 순위에서는 이정현(2.44개)이 전체 2위로 김주성(1.74개, 5위)에 앞섰으나 반대로 3점슛 성공률에서는 김주성(39.29%)이 이정현(34.17%)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올시즌 최고 반열에 올라선 이정현과 플레이스타일 변경으로 건재함을 알리고 있는 김주성 중에서 이날 보다 매서운 손맛을 보여줄 선수가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