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한국시각) 현재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18승18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7위에 올라있다. 현재 인디애나는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동부 컨퍼런스는 4위 샬럿 호넷츠와 12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승차가 4경기에 그칠 정도로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인디애나로서는 애틀란타 호크스, 밀워키 벅스 등 경쟁팀들이 상승세를 타는 시점에서 동반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3연승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렇다면 최근 인디애나의 상승세에는 어떠한 요소가 제일 크게 작용했을까.

4일 디트로이트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나누고 있는 인디애나 선수들. ⓒAFPBBNews = News1
감독 교체와 함께 선언한 공격 농구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인디애나의 사장이자 NBA의 전설 래리 버드는 프랭크 보겔(현 올랜도 매직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2010~11시즌 중간에 감독으로 내부 승진 후 지난 시즌까지 250승 181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2시즌 연속 컨퍼런스 결승에 팀을 올린 감독을 내친 이유는 팀의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보겔 감독은 팀에 강한 수비력을 심는데 일가견이 있었지만 공격 농구를 추구하는 인물은 아니었다.

인디애나의 팀 운영에서 그 누구보다 강한 권한을 가진 버드 사장이 정한 결정이었지만 대다수의 인디애나 팬들은 뛰어난 성과를 남긴 감독을 내친 것을 아쉬워했다.

보겔의 후임으로는 시애틀 슈퍼소닉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서 감독직을 맡았고, 보겔 감독 체제 하에 어시스턴트 코치로 있던 네이트 맥밀란이 부임했다.

맥밀란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인디애나가 최근까지 보여준 모습은 보겔 감독 시절에 비해 결코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선 현재까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팀 평균 실점은 경기 당 106.1점으로 리그 21위다. 보겔 감독 시절 장점이던 수비력은 없어졌다.

훌륭한 성적을 만들어내고도 재계약에 실패한 보겔 감독. ⓒAFPBBNews = News1
반면 득점은 104.9점으로 리그 16위로 리그에서 중간 정도에 그쳤다. 시즌 전체로 봤을 땐 득점을 조금 더 하기 위해 수비를 완전히 무너트린 모양새를 보여줬는데 이는 마치 탐 티보두 감독 이후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이 부임했던 지난 시즌 시카고 불스를 보는 느낌이었다.

서서히 빛을 보는 공격 농구

하지만 인디애나는 3연승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인디애나의 평균 실점은 107점으로 시즌 전체 평균치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버드 사장이 원하는 모습이 나왔다. 지난 3경기에서 무려 평균 116.3점을 기록한 것. 이는 NBA 모든 팀들의 지난 3경기 기록을 비교했을 때 전체 5위였다. 턴오버 또한 리그에서 3번째로 적은 경기당 11개에 그쳤다.

공격에서 가장 힘을 내준 선수는 단연 팀의 에이스 폴 조지였다. 이번 시즌 29경기에서 평균 22.4점을 기록하고 있는 조지는 3연승 동안 평균 27.7점을 넣어주며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단순히 득점을 많이 하는 것 뿐 아니라 필드골 성공률 50%, 3점슛 성공률 44.4%, 자유투 성공률은 무려 96.2%를 기록하며 슛의 정확성에서도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조지 혼자만의 힘으로 팀 득점이 이렇게 많이 오를 수는 없다. 조지만큼 분전한 선수는 바로 삼각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했던 제프 티그다.

티그는 이번 시즌 결장 없이 15.4점 7.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장해왔다.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애틀랜타 시절에 보여준 모습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3연승 기간 동안에는 변화가 있었다. 득점은 12점으로 줄었지만 어시스트가 무려 11.3개였다. 경기당 평균 11개를 시즌 내내 보여주는 선수가 제임스 하든 단 한 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기간 티그가 얼마나 알토란같은 패스를 뿌렸는지를 알 수 있다.

인디애나의 향후 일정은 수월한 편이다. 6일에는 브루클린 네츠, 8일에는 뉴욕 닉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특히 브루클린은 원정 성적이 1승16패에 그쳐있는 팀이다. 뉴욕 역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부상 중으로 인디애나 전에서 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동안은 인디애나가 공격 농구를 통한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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