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유치원 때로 기억한다.

당시에도 영어와 중국어를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현재 세계 공용어는 영어니 영어를 배워야한다’는 사람과 ‘곧 중국이 No.1국가가 될 테니 중국어를 배우면 미래에 더 도움이 된다’를 가지고 전문가들은 싸워댔다.

물론 성인이 된 지금 영어나 중국어 중 어느 것 하나 마스터하지 못했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가 되지 못했고 그 누구도 중국어가 영어보다 세계 공용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도 중국어가 미래에 나을지 영어가 나을지 갑론을박이다. 그렇게 미래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 연합뉴스 제공
중국리그(CSL)가 뜨고 있다. 정말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고 있고 그 규모는 축구계 전체 최고 수준이다. 유럽 빅클럽의 오퍼를 받아도 중국리그를 택하는 선수들이 나오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러다보니 중국리그로 향하는 선수들도 하나같이 ‘중국리그가 최고’라며 엄지척을 하고 있다. 물론 자신이 뛰는 리그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일종의 애사심은 인정하고 보기 좋은 모습이다. 언제나 자기가 있는 곳이 최고라는 인식만큼 좋은 것은 없다.

상하이 MF 구아린 “중국리그, 세계 최고 레벨로 올라설 것”
장쑤 DF 홍정호 “중국리그 이적은 나에게 큰 도전”


하지만 객관적이어야 한다. 마냥 자신들이 최고라고 하면 곤란하다. 물론 근거는 있다. ‘돈을 많이 쓴다’, ‘좋은 선수들이 영입된다’, ‘중국 축구도 유소년 투자가 활발해져 수준이 좋아지고 있다’ 등 만들면 이유는 많다.

문제는 이런 말들을 남들은 안하는데 자신들만 한다는데 있다. 또한 중국리그 가기전까지는 결코 이런말을 입에도 담지 않았던 이들이 중국에 가니 ‘도전’이라는 말을 한다는 점.

우리가 최고로 여기는 유럽 5대리그는 전 세계 어떤 축구선수에게 물어도 ‘꿈’이라고 한다. 그리고 정말 가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리그는 누군가의 꿈은 아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그 선수들도 EPL과 중국리그 팀이 동시에 같은 연봉과 조건을 제시하면서 팀을 택하라고 하면 어디를 택할지는 우리 모두가 안다.

물론 중국리그가 최고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중국리그에서 나오는 돈을 보면 정말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시아리그는 세계 축구의 중심이기 결코 쉽지 않다.

  • 중국대표팀의 리피 감독. ⓒAFPBBNews = News1
유럽리그가 최고인 이유는 단순히 EPL만, 프리메라리가만 잘 나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국가 모두가 그정도 수준을 따라갈 수 있는 역량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굉장히 자유로운 제도(EU가입국가에 한해 내국인 취급) 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리그 혼자 최고가 되려해도 주변국가의 리그는 그 정도 돈을 쓸 수 없다.

또한 중국 유소년 축구의 발전 가능성도 아직 먼 일이다. 현재 중국 선수의 수준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무3패라는 성적이 말해준다. 제 아무리 좋은 외국인 선수가 많고 뛰어난 감독이 있어도 결국 절대 다수인 중국 선수의 수준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좋은 축구를 할 순 없다.

스페인리그나 잉글랜드리그 등이 왜 강한지는 단순히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포그바와 같은 외국인 선수가 뛰어서가 아니라 나머지 자국 선수들의 기량이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뛰기 모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중국리그로 간 선택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고 본인이 뛸 곳은 자유의지에 의해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그 우선순위가 돈이든, 실력향상이든 그것은 개인 가치관의 차이다. 어디로 가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아쉬움을 표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굳이 중국리그를 가면서 ‘최고의 리그’ 혹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애사심은 인정한다. 하지만 궤변을 늘어놓으면서까지 애사심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

-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6/12/21 06:00:16
AD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