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김보성의 격투기 데뷔전까지 딱 4일이 남았다.

김보성은 막판 감량에 들어가면서 최고의 집중력과 결의를 다지고 있다. 김보성은 훈련이 끝나고 나면 ‘죽을 것 같다’며 나이 50들어 젊은 선수들과의 스파링을 하는 것에 혀를 내두른다. 하지만 매 훈련 때마다 끼는 다소 특이한 마우스피스를 통해 김보성은 왜 자신이 이번 대회를 나서는지 마음을 다잡고 있다.

로드FC 제공
김보성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35 스페셜 매치 웰터급 일본의 콘도 테츠오전을 통해 격투기 데뷔전을 가진다.

김보성이 배우라는 직업을 잠시 접어두고 나이 50에도 격투기에 도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꾸준히 후원해온 소아암 환우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보성과 로드FC 측은 이번 대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입장수익과 파이트머니를 소아암 수술비로 기부한다.

김보성은 “꾸준히 반복해온 봉사활동과 기부를 넘어서는 새로운 방법을 찾다 격투기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기부를 기획했다”고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빚을 내어 기부’까지 하는 김보성의 선행정신은 격투기 데뷔로까지 이어지며 많은 팬들은 그의 좋은 취지와 함께 나이 50에 가장 거친 스포츠인 격투기에 도전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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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시 자신에 쏟아지는 기대감과 부담감을 잘 알기에 그 누구보다 더 격투기 준비에만 매진하고 있다. 특히 매일 훈련때 마다 끼는 마우스피스만 보면 힘들다가도 마음을 다잡는다는 후문.

김보성의 마우스피스에는 한자로 ‘정의(定義)’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있다. 김보성은 애초에 마우스피스를 받을 때 태극기가 그려진 A모델과 정의라는 글자가 새겨진 B모델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보성은 자신이 강조하는 ‘정의’를 몸속에 더 깊숙이 새기기 위해 정의 마우스피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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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은 “선수소개 후 입장할 때 TV카메라를 향해 제 마우스피스를 보여주며 강조할 것”이라며 “의리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정의다. 정의로운 의리가 되어야지 현 정국에서 슬프고 분노한 국민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 하나하나가 바뀌어 계몽이 필요한때”라며 작금의 세태에 대해 분노하는 마음을 ‘정의(定義)’라는 마우스피스로 표현하고 싶음을 밝혔다.

‘국민 의리 형님’ 김보성. 마우스피스에 까지 새긴 정의의 마음으로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격투기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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