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출발이 좋지 못한 두 팀이다. 하지만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팀은 오직 하나다. 다른 한 쪽은 3연패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모비스와 KCC는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양 팀은 나란히 2연패를 당하며 공동 9위에 머물러 있다. 모비스는 22일 전자랜드와의 개막전에서 63-80으로 패한 뒤 다음날 삼성에게 73-88로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KCC 역시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패배에 대한 설욕을 다짐했지만 오리온에게 69-81로 패했으며, LG에게도 67-79로 승리를 내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KCC의 경우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 다음으로 많은 감독 및 선수들에게 우승 후보로 지목받은 팀이며, 모비스 역시 정규리그 2위 및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했던 팀이기에 변함없이 탄탄한 전력을 자랑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단순히 연패에 빠진 것 뿐 아니라 두 자릿수 점수 이상으로 패하는 등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KBL 제공
KCC는 두 경기 연속 60점대에 머물러 있을 만큼 공격이 풀리지 않고 있다.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평균 40점 이상을 폭발시켰던 안드레 에밋이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는 야투 난조를 나타내며 13점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며, LG전에서는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해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에밋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KCC로서는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 역시 골밑에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과의 조화에 있어서도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 뿐 아니라 팀 2점슛 성공률이 30%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격에 대한 방법을 하루 빨리 찾아내야 한다.

모비스도 KCC와 마찬가지로 2경기 평균 68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부상자로 인해 울상인 점도 KCC와 비슷하다. 신인 전체 1순위 이종현이 피로골절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지게 된 점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할 일이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양동근의 손목골절 부상 이탈은 모비스에게 너무나도 뼈아픈 대목이다. 에밋의 부상이 일시적인 것이라면 양동근의 경우 무려 정규시즌의 절반 이상인 3개월 가량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

KBL 제공
또한 모비스 유니폼을 새롭게 입은 찰스 로드는 악동 기질에 대한 우려에 앞서 2경기 평균 10점 4.5리바운드(3실책)에 머물며 기량적인 부분에서부터 유재학 감독을 근심에 빠뜨렸고, 함지훈과 전준범 등이 나름대로 분전했으나 리바운드의 열세 및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역대 프로농구는 1라운드부터 좋은 출발을 알린 팀들이 시즌 막판까지도 기세를 이어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물론 KCC의 경우 전통적으로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드러낸 바 있으며, 모비스 역시 정규리그보다는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무서운 진가가 발휘되는 팀이다.

하지만 모비스는 지난 시즌 3연패가 단 한 차례도 없었을 만큼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해왔고, KCC 역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팀으로서 3연패는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시작부터 제대로 꼬여버린 모비스와 KCC 가운데 과연 연패 탈출에 성공할 팀은 어디일까.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