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냈습니다."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은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의 우승 소감은 '시련 극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상화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콜롬나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859를 기록, 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성적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2013년 대회 2연패에 이어 2014년 소치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며 최고의 기량을 보였던 이상화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무릎 통증과 컨디션 악화 때문에 메달권 밖으로 밀리는 아쉬움을 맛봤다.

이 때문에 이상화는 이번 대회 우승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

이상화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대회에서는 올림픽이 끝나고 운동을 많이 못 해서 메달을 따지 못할 거라 예상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오늘 우승해 다시 정상에 올라 기분이 좋다"며 "빼앗긴 메달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유달리 힘든 시기를 보냈다.

월드컵 시리즈에 나선 대표선수 선발전에서는 레이스 도중 흘러내린 암밴드를 떼어냈다가 실격 판정을 받아 자칫 월드컵 대회 500m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간신히 빙상연맹의 추천선수 자격으로 월드컵 무대 500m 종목에 나선 이상화는 지난해 12월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친 뒤 무릎 통증과 피로 누적 때문에 제42회 전국남녀 스피드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하며 월드컵 5차 대회 참가 자격도 놓쳤다.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대표 자격을 주지 않는다는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탓이었다.

유달리 규정 때문에 맘고생을 했던 이상화는 "그런 모든 것이 하나의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치 올림픽 때 느낌을 찾는 게 관건이었다"며 "이번 시즌 월드컵 1차 대회부터 감각이 돌아온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번 대회를 마친 이상화는 다시 전지훈련 캠프인 캐나다 캘거리로 돌아가 오는 3월 11~13일까지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리는 월드컵 파이널 대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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