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 경기 모습. 대한볼링협회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23일, 안양 호계체육관에 국기가 올라가고 국가가 울렸다. 태극기와 애국가는 찾을 수 없었다. 남자 볼링은 원하는 목표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제 여자 선수들이 해줄 때다.

24일 안양 호계체육관에서는 여자 개인전이 시작된다. 이를 시작으로 9일간 2인조, 3인조, 5인조, 개인종합, 그리고 마스터스까지 총 6개 종목이 펼쳐진다.

개인전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쉰 리 제인(22·말레이시아)과 손연희(27·한국) 등이 있다. 한국 여자 볼링은 2013 세계 볼링 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거머쥐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쉰 리 제인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최연소 말레이시아 대표였다. 이후 2012 아시아 볼링선수권 2인조 금메달, 그리고 최근에는 세계 선수권 마스터스 5위를 차지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넘보고 있다. 그녀는 볼링을 할 때 항상 "볼링선수의 결의와 자신을 능가할 의지가 볼링의 핵심이다"라며 자기최면을 걸고 경기에 임한다고 한다.

손연희는 지난대회 5인조 금메달, 2인조·3인조 은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녀는 2013 세계 선수권 3인조·5인조·마스터스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로 뻗어갔다. 특별히 남편인 전 국가대표 조영선이 경기장에 찾아와 부인의 한국 볼링 첫 금메달을 염원하고 있다.

이밖에 주목을 덜 받는 한국선수 5인방의 선전도 기대된다. 첫 국제대회가 아시안게임인 이영승(18·한국)은 변수가 많은 개인전에서 패기 하나 믿고 메달에 도전한다. 정다운(30·한국)과 이나영(29·한국)은 맏언니 손연희와 함께 경험을, 김진선(21·한국)과 전은희(25·한국)는 젊은 열정을 아시안게임에 쏟아 부을 것이다.

볼링은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다. 그런 볼링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은 가장 큰 무대다. 그만큼 선수들 모두의 꿈은 아시안게임 메달이기 때문에 치열한 첫 경기, 흥미진진한 여자 개인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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