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사상 첫 AG 3연패에 도전, 쑨양과의 라이벌전 '흥미진진'

박태환이 21일 인천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마린 보이' 박태환(25)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전설적인 도전의 출발점은 자유형 200m다.

박태환은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앞서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 400m, 1500m 금메달을 휩쓸었으며, 2010년 광저우 대회 역시 100m, 200m, 400m를 석권했다. 이미 2회 연속 3관왕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한국 수영의 역사가 이번 인천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새롭게 작성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자유형 200m는 박태환의 주종목 가운데 하나다.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400m와 함께 2연패에 성공한 경력이 있고,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 MBC배 전국대회에서는 올시즌 전체 1위에 해당하는 1분45초25의 기록을 남기며 금빛 전망을 한층 밝혔다.

박태환의 3연패 도전의 최대 라이벌은 역시 중국의 쑨양(23)이 될 전망이다. 쑨양은 1,500m(세계기록 14분31초02 보유)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드러냈고, 광저우 대회에서는 박태환에 밀려 200m와 400m 모두 은메달에 그쳤으나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과 100분의 1초까지 똑같은 1분44초93의 기록으로 공동 은메달을 획득,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전국체전에서는 1분44초47의 기록으로 박태환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록(1분44초80)보다 빠르게 결승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까지 아시아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박태환과 쑨양은 향후 400m와 1,500m에서도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경영 첫 메달이 결정되는 자유형 200m에서 보다 확실한 기선제압을 목표로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 2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를 경우 1970년 방콕과 1974년 테헤란 대회에서 자유형 400m, 1,500m 2연속 2관왕에 오른 고 조오련, 1982년 뉴델리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배영 100m, 200m 우승을 차지한 최윤희, 1990년 베이징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배영 200m 금메달을 획득한 지상준을 넘어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한국 수영 선수로 올라선다.

동시에 양창훈(양궁), 서정균(승마)을 밀어내고 한국인으로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7개)을 보유한 선수가 된다. 그야말로 한국 역대 최고의 아시안게임 전설로 등극할 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편 박태환은 자유형 200m 예선 3조 4번 레인에 배정을 받았으며, 쑨양은 바로 다음 4조의 4번 레인에서 예선을 시작한다. 남자 자유형 200m는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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