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주기 경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은 성낙수 제주고 야구부 감독이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대한야구협회(KBA)는 22일 "승부 조작 의혹이 일었던 7일 제주고와 포철고 경기에 대한 상벌위원회가 21일에 열렸다"며 "성낙수 감독에게 불성실한 플레이로 논란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자격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백운섭 포철고 감독은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KBA는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협회 상임이사진과 사무국에도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성 감독은 협회 이사직과 고교감독자협의회 회장직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BA는 "이번 일을 계기로 비정상적인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의 필요함을 지적하고 대처방안도 함께 논의했다"며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더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다.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는 경기에는 철저한 경기관리를 위해 감독관을 추가 배치해 예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KBA는 주말리그의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제도개선위원회를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지도자와 경기운영요원 등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의식변화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지난 7일 제주에서 열린 제주고와 포철고 경기는 1시간 26분 만에 끝났다.

1-0으로 승리한 제주고와 패한 포철고 모두 '승패가 같을 경우, 최소 실점 팀이 상위팀으로 결정된다'는 조항에 따라 청룡기 진출권을 얻었다.

포철고와 경북권 청룡기행 티켓을 놓고 경쟁하던 대구고는 3승 2패 28득점 15실점으로 대회를 마감한 상태였고, 경남권 제주고의 경쟁상대 김해고는 1승 4패 9득점 33실점으로 대회를 끝냈다.

제주고가 포철고와 마지막 경기에서 1-0 혹은 2-0으로 승리하면 두 팀 모두 청룡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제주고는 1승 4패 5득점 32실점으로, 포철고는 3승 2패 10득점 13실점)와 제주고(1승 4패 5득점 32실점)는 청룡기 진출에 성공했다.

의심을 살 만한 경기 내용과 결과에 진상조사 요구가 빗발치자 KBA는 15일 진상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성 감독과 백 감독은 "고의성은 없었지만, 불성실한 플레이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KBA는 21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두 감독의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불신은 사라지지 않았다. KBA는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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