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27)이 과연 마이티 모(33·미국)의 재도전장을 받아들일까.'

최홍만은 지난달 2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마이티 모에게 힘겨운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심판의 잘못된 판정과 과도한 홈어드벤티지가 반영된 부끄러운 승리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모는 경기가 끝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급소를 맞았는데 심판이 다운을 선언해 당황했다"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면서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최홍만과 다시 맞붙고 싶다"고 재대결을 제안했다.

하지만 최홍만이 모의 도전을 받아들여 3번째 맞대결이 성사될 지는 의문이다.

최홍만은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K-1 대회에서 모의 강력한 오른손 훅 한 방에 KO패 당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때문에 서울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도 모의 '한 방'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시종일관 소극적 자세를 보여준 게 사실이다.

최홍만은 경기가 자신의 승리으로 끝난 뒤 "작전대로 잘 됐다. 판정에 불만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과거 경기 장면이 떠올라 많이 긴장한 탓인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고 속내를 털어 놓기도 했다.

최홍만 스스로 모의 도전장을 받아들인다 해도 재대결이 성사되기까지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대회 주최사 입장에서는 최홍만과 모의 3번째 맞대결을 추진할 의사가 없는 게 사실이다. 지난 9월 대회에서 두 선수의 경기는 K-1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해 이미 '본전'을 뽑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모측에서 제기한 심판판정에 대한 제소 결과에 따라 또 한 번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만약 제소 결과가 주심의 실수로 판명된다면 패자인 모에게 보상의 의미로 다시한번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홍만과 마이티 모. 이들이 과연 3번째 대결를 통해서 진정한 승부를 가려낼 수 있을지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