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양승철 중위

"미르코 크로캅이 크로아티아 경찰의 강인함을 세계에 알렸듯 군인인 저도 종합격투기에서 일 한번 내겠습니다"

현역 육군장교가 '제2의 크로캅'을 꿈꾸며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3월부터 경기도 안양시 예비군 교장에서 중대장을 맡고 있는 양승철(27) 중위가 그 주인공.

'양솔저'로 불러달라는 양 중위는 27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릴 국내 아마추어 종합격투기대회인 스피릿 아마추어리그에 출전한다. '양솔저'는 미국 종합격투기대회 UFC에서 활동중인 미르코 필로포비치(33)가 링 위에서는 크로아티아 경찰 출신이라는 뜻에서 '미르코 크로캅'으로 이름을 바꾼 것을 따른 별명이다.

양 중위가 종합격투기에 관심을 나타낸 때는 대학시절 케이블채널을 통해 크로캅과 '얼음 황제'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1.러시아) 경기를 본 다음부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합기도를 시작한 그는 고등학교 때는 유도를 배웠고 2001년 용인대학교 용무도(龍武道)학과에 입학해 4년 동안 종합무술을 익혔던 터라 격투기에는 자신이 있었다. 합기도 4단에 유도 2단, 용무도가 3단 등 모두 합쳐 9단일 정도로 격투기 실력은 수준급이다.

1주에 2~3차례씩 퇴근 후 두 시간 부대에 남아 개인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린 그는 특히 크로캅의 경기는 머릿속에 저장해 뒀다가 그의 기술을 연구하고 반복 연습했다.

결국 지난 1월 데뷔전을 치른 양 중위는 당시 1회 1분16초 만에 상대를 길로틴 초크(목조르기)로 제압, 탭아웃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양 중위는 "데뷔전에서 처음으로 링 위에 올랐을 때는 무척 떨리고 긴장됐다"면서도 "그래도 이기고 난 뒤 쾌감이 너무 좋았다. 나중에는 프로로 진출해 챔피언까지 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경찰인 크로캅이 프라이드나 UFC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을 보고 나도 한국 육군장교의 강인함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크로캅처럼 두 방면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