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또 하나의 별이 졌다. 메이저리그 홈런 역대 2위위인 행크 애런이 사망했다. 향년 86세. 애런이야말로 모두가 인정하는 '진정한 홈런왕'이라는 점에서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야구팬들에겐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애틀랜타 지역 매체들은 고인의 딸을 빌려 23일(한국시간) 별세 소식을 처음 보도했다. 대부분의 커리어를 바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도 에런이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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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하면 역시 '홈런'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755홈런을 때려 배리 본즈가 762홈런으로 자신의 기록을 넘기전까지 메이저리그 역대 홈런 1위였다.

하지만 본즈가 이후 약물을 사용했던 것이 밝혀지면서 본즈의 기록은 의미를 퇴색했고 오히려 애런의 홈런 기록이 더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195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23년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애런은 흑인 차별이 완연하던 시절에도 꿋꿋이 최고의 홈런왕으로 묵묵히 기록을 쌓았기 때문이다.

애런 시대의 통산 홈런 1위는 714개의 '야구의 상징' 베이브 루스였다. 백인인 루스의 기록을 흑인인 애런이 넘으려고 하자 당시만해도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오죽하면 살해협박 편지가 100만통이나 애런에게 전해졌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묵묵히 애런은 루스를 넘어섰고 1974년 메이저리그 홈런 1위에 오른 이후부터 2007년 본즈가 자신의 기록을 깨기 전까지 33년간 메이저리그 홈런 1위 자리를 지켰다.

본즈가 자신의 홈런을 넘었을때는 축전을 보내기도 했지만 본즈의 홈런기록이 훗날 무색해지면서 애런의 업적은 재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위대한 진짜 홈런왕'으로 여겨졌던 애런은 86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야구계의 영원한 별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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