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특별고문인 박찬호가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샌디에이고 측은 6일 비디면 화상 인터뷰를 A.J 프렐러 단장과 김하성의 계약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하성 화상 인터뷰에 참가한 박찬호(상단). 김하성 화상 인터뷰 화면 캡처
지난 1일 샌디에이고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과 보장 4년 2800만달러에 포스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타석수에 따라 인센티브 400만달러가 추가될 수 있고 4년 계약 후 상호합의하에 1년 700만달러의 계약을 추가로 맺을 수 있다. 최대 5년 3900만달러의 계약이다.

샌디에이고는 유격수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3루수에 매니 마차도라는 초특급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2루수도 제이크 크로네워스로 2020시즌 최고 신인이 있다. 1루수는 베테랑 에릭 호스머가 있다.

내야에 자리가 없다는 시선에 대해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은 그동안 유격수와 3루수를 주로 봤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내야 어떤 자리에서든 훌륭하게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유격수는 어떤 수비 위치든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김하성을 내야수로 보고 있다. 그가 내야 수비를 보기를 원한다”며 김하성을 내야수로 쓸 것임을 강조했다.

김하성은 “어릴 때부터 내야수를 봐왔다. 내야 어느 포지션도 자신 있다”며 “내가 뛰어야할 포지션은 2루수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2루수로 팀에 언질을 받았음을 언급했다.

샌디에이고는 박찬호가 2005년 시즌중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해와 2006시즌까지 뛰었던 팀. 박찬호는 이 인연으로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으로 재직중이다. 김하성은 “박찬호 선배님은 한국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존경의 대상이다.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내게 '잘할 수 있을 거다. 샌디에이고가 좋은 팀이고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박찬호로부터 조언을 들었음을 인정했다.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김하성은 어린 나이에 KBO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이런 모습을 우리에게 잘 전달해줬다. 계약 맺기 전 김하성과 화상 통화를 할 때 박찬호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면서 “박찬호는 중간에서 김하성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잘 전달해줬다. 그 통화를 한 뒤 김하성이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박찬호는 이번 계약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박찬호는 계약 과정에도 참여했다”며 큰 역할을 했다고 인정했다.

JTBC '아는형님'
박찬호는 이미 홍성흔 코치 역시 권유를 통해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산하로 이끈 바 있다. 홍성흔은 방송을 통해 “박찬호 선배의 전화를 받고 미국행을 택했다”며 “행복하게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인들이 많고 기후가 좋아 살기좋은 샌디에이고에 홍성흔 코치에 이어 김하성 역시 이끌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의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아시아 최다승 투수’였던 박찬호는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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