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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류현진하면 역시 ‘체인지업’이다. 지난 경기에서는 체인지업이 무너져 패했고 이번 경기는 체인지업이 춤을 추듯 꿈틀댔다. 완벽한 체인지업 구사로 드디어 ‘류현진’다울 수 있는 투구를 해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총 84구를 던지며 무실점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을 기록한 후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지난 2경기에서 9이닝 8실점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류현진은 특히 지난달 31일 경기는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 이상인게 전체 중 2개밖에 없을 정도로 구속이 나오지 않았고 체인지업은 수없이 통타당하며 무너진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등판에서는 달랐다. 속구도 조금 더 빨라지고 코너웍이 매우 잘됐다. 패스트볼의 보호를 받자 류현진의 원래 주무기이자 ‘상징’인 체인지업이 그야말로 춤을 췄다. 류현진은 1회 다소 불안하고 2회 역시 불안함을 이어갔지만 1회 마지막타자 마르셀 오수나를 상대로 완벽하게 제구된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낸 후 체인지업에 확연한 자신감을 얻었다.

2회 애틀랜타 6번타자인 오스틴 라일리를 상대로는 초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공을 모두 체인지업만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낼 정도였다. 이후 체인지업은 구속이 더 오르고 완벽하게 제구되며 5회까지 잡은 삼진 8개 중 6개가 모두 체인지업이 결정구였을 정도였다.

체인지업은 원래 류현진의 상징이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최고 구질 중 하나였다. 지난해 팬그래프닷컴의 100구당 구종가치에서 2.99를 기록해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데뷔시즌이던 2013년에도 전체 2위를 기록했던 것이 바로 체인지업.

이날 경기를 중계한 MBC 김선우 해설위원도 “체인지업 워낙 좋았는데 오늘은 더 좋아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체인지업이 제대로 살아나자 류현진다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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